올 2분기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의 실적이 작년보다 개선됐을 것으로 전망됐다.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은 줄고 일회성 수익은 늘어난 덕분이다.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좋아졌을 것으로 분석됐다.
4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가 추정한 신한·KB·우리·하나 등 4대 지주사의 2분기 순익(지배주주귀속 순이익 기준)은 총 2조561억5600만원으로 추산됐다. 작년 같은 기간 4대 지주 순이익인 1조988억5700만원과 비교하면 9572억9900만원(약 87%) 증가한 수치다.
지주사별로는 우리금융의 2분기 순익 추정치가 7885억2900만원으로 가장 많을 것으로 전망됐다. 작년 2분기(1482억2300만원)보다 약 432% 늘어난 것이다. 작년에는 STX그룹, 성동조선 등 부실기업과 관련한 충당금 적립 부담이 컸었는데, 올해는 크게 줄어들었다. 또 경남·광주은행 분리매각으로 인해 발생했던 법인세가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으로 환입돼 회계상 이익이 늘어났고 우리F&I·우리자산운용 등 계열사 매각대금 600억~700억원이 반영됐을 것으로 관측됐다.
신한금융은 올 2분기 5341억9600만원의 순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작년 2분기(5553억2800만원)보다 약간(3.12%) 줄어든 수치다. 구용욱 대우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작년 2분기 발생했던 유가증권 매각 등 일회성 이익 요인이 사라진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한금융은 은행권 전반에 영향을 줬던 대기업 부실 사태를 피하며 안정적인 실적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KB금융은 2분기 3903억6500만원의 순익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됐다. 작년 2분기 1635억2000만원과 비교하면 138% 증가한 것이다. NIM이 개선되고 대출 자산이 성장하면서 실적이 좋아졌을 것으로 분석됐다.
하나금융도 작년 2분기(2317억8600만원)보다 48% 늘어난 3430억6600만원의 순익을 기록했을 전망이다. 지난 4월 실시한 SK하이닉스 지분 매각 이익 등이 반영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가장 이슈가 됐던 동부그룹 구조조정이 일단 채권단 자율협약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은행권이 쌓아야 할 충당금 규모가 많아봐야 100억~2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시장 기대치 수준의 실적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구용욱 수석연구위원은 "올 2분기에는 금융권 전반적으로 NIM이 1분기보다 좋아지거나 최소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각 지주사의 자산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이자 이익이 늘어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각 지주사의 대출 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NIM 하락 추세가 진정되면서 이자이익이 전 분기보다는 늘어났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최정욱 연구원도 "2분기에는 과거 조달했던 고금리 자금의 만기가 돌아와 이를 롤오버하면서 NIM이 전분기 대비 2bp정도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 금융지주사 실적은 동부그룹 등 대기업 구조조정 방향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정욱 연구원은 "올 하반기 동부그룹 구조조정이 워크아웃 등으로 가게 되면 은행권에 충당금 적립 요인이 발생해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다른 대기업의 경우 구조조정 문제가 크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최 연구원은 또 "2분기에 NIM이 개선되더라도 3, 4분기에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당국 지침에 따라 은행권이 고정금리 대출을 늘려야 하는 상황도 있고 여러 가지 면에서 금리 경쟁도 펼쳐야 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마진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