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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강남구에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앞다퉈 둥지를 틀고 있다.

3일 서울시 투자유치과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서울시 강남구에 새롭게 입주한 외국계 기업은 2102개(2014년 1월 기준)로 지난해 1월(1969)에 비해 133개 증가했다. 서울시 전체에 입주한 외국계 기업은 7975개로 전년(9410건)보다 줄어드는 추세다. 유독 강남구에 입주하는 외국계 기업은 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외국계 기업의 강남 입성이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강남구 사무실 공실률도 낮아지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비싼 임대료를 견디지 못한 업체가 사무실을 옮겼다. 이로인해 강남 지역 공실률은 2012년 4분기에 10.1%까지 급상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도소매 유통, 컨설팅·서비스 등 다양한 외국계 기업들이 강남에 사무실을 차리면서 강남 지역 공실률을 지난해 1분기 9.3%, 4분기 9.2%에 이어 올해 1분기엔 8.9%까지 내려왔다. 이는 강북 도심지역의 공실률인 14.3%나 여의도 지역의 17.5%에 비해 훨씬 낮다.

도심, 여의도, 강남 지역 사무실 임대시장 공실률 비교

미국 IT업체인 퓨어스토리지코리아는 2호선 강남역 인근에 사무실을 차렸고 게임업체 카밤은 역삼역 벤처텔 인근에 자리를 마련했다. 보안업체 카스퍼스키랩은 선릉역 부근에, '라그나로크'로 유명한 일본 게임업체 테크노블러드는 대치동에 입주했다. 리무진서비스업체 우버는 논현동에 입주했고 올해 들어서는 중국 온라인 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강남파이낸스센터(GFC)에, 중국 비즈니스 컨설팅 회사 비즈니스커넥트차이나(BCC)는 강남역 인근에 사무실에 들어오는 등 IT업체들의 강남 입성이 꾸준히 이어졌다.

강남 지역에 유난히 IT나 소프트웨어, 모바일 관련 기업이 많이 들어서는 이유는 판교테크노밸리로 갈 수 있는 교통편이 잘 마련되어 있고 기존 소프트웨어, 게임 회사들이 몰려있는 테헤란로와 근접해 강남권을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혜선 강남구청 주무관은 "지난해 강남구에 새로 둥지를 튼 외국계 IT기업만 33개에 이른다"며 "올해도 음성인식 솔루션업체 뉘앙스 커뮤니케이션, 3D솔루션업체 다쏘시스템이 각 삼성동 엔씨타워와 아셈타워로 이전하는 등 외국계 IT 회사들이 줄줄이 강남에 터를 잡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테헤란로의 사무실 임대 시장이 당분간 활황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공급은 한정된 반면 수요는 꾸준히 늘기 때문이다. 대형 빌딩 준공이 줄줄이 예정된 서울 도심이나 여의도 지역과 달리, 테헤란로는 대형 빌딩 공급이 제한되어 있는 편이다.

부동산 컨설팅업체 리맥스코리아의 장진택 이사는 "임대료가 다른 곳에 비해 비싸지만 동종업계 기업들이 많고 판교까지 교통입지가 좋아 외국계 기업들이 강남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