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금융회사 J트러스트가 자회사 대부업체인 네오라인크레디트와 올 초 인수한 케이제이아이(KJI)대부, 하이캐피탈대부의 자산 대부분을 손자회사인 친애저축은행으로 양도한다. J트러스트가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저축은행을 인수하기 위해 '저축은행을 가진 대부업체는 향후 5년간 40% 이상의 자산을 축소해야 한다'는 금융당국의 방침을 따르는 차원이다. 대부업체 자산이 저축은행으로 넘어가면 이들 3개 대부업체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대출금리도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2일 금융당국과 친애저축은행에 따르면 J트러스트는 총 4538억원 규모의 3개 대부업체 자산 중 약 3000억원 규모의 우량자산을 친애저축은행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J트러스트는 친애저축은행이 대부업체 자산을 인수할 수 있도록 금융위원회에 승인을 요청했으며 승인을 받으면 다음 달 중 자산 양도가 완료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J트러스트가 승인을 요청해 관련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특별한 하자가 없으면 승인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 자회사 KC카드를 통해 친애저축은행을 인수한 J트러스트는 대부업체가 아니어서 당국의 직접적인 규제 대상은 아니지만 저축은행을 손자회사로 둔 채 대부업체를 잇따라 인수해 '규제를 교묘하게 회피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런 상황에서 J트러스트가 한국SC금융지주 자회사인 한국SC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자 금융당국은 J트러스트가 가진 대부업체의 자산을 축소하라고 다시 요구했다.

금융당국은 J트러스트가 대부업체 자산을 저축은행으로 이전하면 대출금리도 다소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부업 자산을 저축은행으로 이전하면 당국의 관리가 편해지고 대출 금리가 낮아져 고객에게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J트러스트는 당국의 승인을 받으면 대부업 고객의 개인신용정보 등도 모두 친애저축은행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친애저축은행이 3개 대부업 자산을 양도받으면 총자산 규모가 3월말 9140억원에서 1조2000억원 이상으로 불어나 상위권으로 올라선다. 자산 기준 저축은행 업계 1위는 일본계 자본이 유입된 SBI저축은행으로 총 3조8220억원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J트러스트가 대부업 자산을 줄이고 저축은행업을 활성화하려는 것으로 안다"며 "일본계 자본이 저축은행업에 많이 진출하는데 경쟁을 촉진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