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엔터테인먼트가 600억원을 들여 인수한 피앤피시큐어

NHN엔터테인먼트는 올해 4월 데이터베이스(DB) 보안회사 피앤피시큐어를 600억원에 인수했다. 이 회사는 이어 올 5월에는 약 100억원을 투자, 취업포털 인크루트의 지분 50%를 확보했고 지난달에는 관람권 예매사이트 티켓링크까지 손에 넣었다.
정우진 NHN엔터테인먼트 대표는 2014년 1분기 실적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변동성이 높은 게임사업을 고려,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신규사업 부문에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며 "자사가 보유한 기술과 접목, 기업가치를 향상할 수 있는 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게임회사들이 비(非)게임 사업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과거 게임회사들은 우량 개발회사를 사들여 자사의 사업영역에 포함시키는 등 매출을 확대하는 전략을 펼쳐왔다. 대표적인 예가 '던전앤파이터'의 개발사인 네오플과 '서든어택'의 개발사인 게임하이로, 이들은 넥슨이 인수해 국내 최대 게임업체로 성장하는 발판 역할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게임시장의 흐름이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급변하고 있는데다, 부침이 심하고 위험(리스크) 부담이 큰 게임 대신 알짜 사업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

엔씨소프트(036570)는 웹툰 서비스기업인 레진엔터테인먼트에 50억원을 투자했다. 엔씨소프트는 웹툰 시장에서 유료화 모델을 성공적으로 도입한 레진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신규 지식재산권(IP) 발굴 등 콘텐츠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레진엔터테인먼트 역시 탄탄한 투자자를 만나 해외 시장에 진출에 속도를 내고 수익사업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는 작년 8월 교육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사인 스마트스터디에 투자했다. 구체적인 투자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스마트스터디는 유·아동 교육앱 '핑크퐁'으로 이름을 알렸으며, 글로벌 다운로드가 3000만건(지난해 기준)을 돌파한 회사라는 점에서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가 약 5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유아용품회사 스토케

NXC는 작년 말 약 5000억원을 들여 노르웨이의 고급 유아용품 회사인 스토케도 인수했는데, 스토케는 한국에서 프리미엄 유모차로 잘 알려진 회사다. 80년이 넘는 기업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안정적인 고객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NXC의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게임회사들이 비게임 사업에 진출하는 것이 반드시 성공을 보장하는 것만은 아니다. 1인칭슈팅(FPS)게임 '스페셜포스'의 개발사인 드래곤플라이(030350)는 교육사업 진출을 추진하다 120억원이 넘는 돈을 사기당했다.

검찰에 따르면 도서 수입회사를 운영하는 정모씨는 드래곤플라이 사외이사 안모씨를 포섭, 회사가 교육사업에 투자하도록 부추겼다. 이에 드래곤플라이는 작년 말 유아용 영어교육 앱을 내놓는 등 교육 콘텐츠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사기범들의 손에 투자금을 날렸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회사들이 최근 들어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비게임 분야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면서 "드래곤플라이 사례처럼 외도가 회사에 손해를 안길 수 있기에 투자 전에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