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전체 매출에서 국내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년 사상 처음으로 10% 이하로 떨어졌다. 또 작년 말 기준 삼성전자 해외 임직원 숫자가 국내 임직원 숫자의 약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전자는 30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개했다.

삼성전자의 2013년 매출은 228조7000억원이며 이 가운데 한국 매출은 22조8000억원이었다. 전체 매출에서 한국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9.97%였다. 2013년 한국 매출은 2012년과 비교하면 21.92%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진입해 관련 매출이 급감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국을 제외한 해외 매출은 전 지역에서 큰 폭으로 올랐다. 미주 지역 매출은 2012년 58조2000억원에서 69조4000억원으로 19.24% 증가했다. 매출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중국으로, 2012년 28조2000억원에서 2013년 40조1000억원으로 42.2% 급증했다. 2012년까지만 해도 한국보다 작았던 중국 매출은 2013년 한국 매출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들이 입버릇처럼 말하는 "중국은 제2의 내수 시장"이란 이야기가 숫자로 증명된 것이다.

삼성전자의 2011년 해외 임직원 숫자는 11만9753명으로 국내 임직원(10만1973명)보다 1만7780명 많았다. 그로부터 불과 2년 뒤인 2013년 해외 임직원(19만486명)이 국내 임직원(9만5798명)의 2배로 불어났다. 삼성전자가 올해 중국과 베트남에 신규 생산설비를 가동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현재 해외 임직원은 훨씬 더 늘었을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