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글로벌이머징마켓펀드 담당 이상훈 매니저

"해외에서 한국 주식시장은 여전히 코리아디스카운트(Korea Discount)로 인해 과소평가 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투자자들은 우리나라에서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 성장가능성이 높은 중국, 브라질, 대만, 터키, 러시아 등 글로벌 이머징 마켓의 투자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5300억원 규모의 글로벌이머징마켓(GEM)펀드를 운용하는 이스트스프링 인베스트먼트 싱가포르의 이상훈 펀드매니저는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 러시아의 정치불안 등의 부정적인 이슈는 이미 전세계 신흥 국가들의 주식에 반영된 상태"라면서 "앞으로 신흥 주식시장 가운데에서도 기업 가치 대비 주가수준(밸류에이션)이 낮아 저렴한 편에 속하는 중국, 브라질, 태국, 러시아, 터키 국가 기업들의 성장성이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펀드매니저는 "거시 경제 전망이나 지정학적인 위험요인에 근거해 평가하기 보다 각 국가 안에서의 주식 밸류에이션을 따져봤을 때 중국의 에너지 부문과 유틸리티·금융·필수소비재 부문의 성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셰일가스·천연가스 등 에너지 부분에서 중국정부의 과도한 규제가 풀리면서 작년부터 가격자율화가 시작되는 등 상대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 시장의 경우, 지방정부 부채 등 은행 부실 우려가 여전히 큰 상태지만 가계 저축률이 우리나라의 4~5배를 웃도는 등 성장이 지속될 요소는 여전히 많다"며 "특히 보험 시장의 경우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영역 중에 하나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텐센트 등의 인터넷 관련 종목들에 대해서는 이미 주가가 과열된 상태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 밖에 브라질, 러시아, 태국 등의 국가에 기업 가치 대비 주가 수준이 낮은 상태인 기업들이 많다고 판단했다. 브라질의 경우, 멕시코·칠레·콜롬비아·페루 등 다른 남미 국가 대비 저평가 된 상태이며, 전력·은행 업종을 중심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러시아의 경우, 올해 지정학적인 위험 요인이 있었으나 단기적인 위험 요인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펀드매니저는 반대로 현재 주식시장에 거품이 끼어있는 곳으로는 필리핀, 인도네시아, 인도 등을 꼽았다.

한편, 이 펀드매니저는 우리나라 시가 총액 상위주들에 대해 "전반적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국내 증시는 환율과 기업 실적 등을 감안했을 때 다른 아시아 신흥국보다는 투자매력이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에 따라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해외 주식, 특히 GEM 국가 중에서도 배당매력이 있거나 성장성이 큰 기업을 중심으로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스트스프링 인베스트먼트는 지난 1863년 아시아에 처음으로 투자를 시작했고, 현재는 약 111조원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미국, 싱가포르, 영국, 룩셈부르크 사무소 등 전세계 14개 국가에서 300여명의 투자전문가들이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