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천 억원 규모의 자살보험금 지급 논란에 생명보험사 주가도 함께 출렁이고 있다.

금융당국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에게 지급해야 할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보험사라도 '꼭 모두 줄 필요는 없다'고 했다는 설이 16일 나오며 생명보험사 주가는 소폭 상승했다. 이날 삼성생명(032830)은 2.37%, 동양생명(082640)은 0.99% 올랐다.

이는 지난 4월 29일 보험금을 규정대로 지급하지 않은 생명보험사에게 보험금을 소급 지급하게 할 방침이라고 금감원이 밝히자 보험사 주가가 떨어졌던 것과는 정 반대 현상이다. 당시 생명보험사들의 주가는 1% 넘게 하락한 바 있다.

보험금 지급과 관련해 보험사의 주가가 출렁이는 것은 그 규모가 적게는 수 천 억원에서 많게는 수 조원까지 추산되기 때문이다. 보험사 약관에 따르면 2010년 4월 까지 생명보험에 가입한 사람은 스스로 목숨을 끊더라도 일반 사망보험금이 아닌 재해 사망보험금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많은 보험사가 일반 사망보험금을 지급하면서 보험금을 덜 지급해 온 것으로 밝혀지며 소급 지급 논란이 불거졌던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ING생명은 2003년부터 2010년까지 200억원의 사망보험금을 덜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측은 ING생명을 제외하고도 다수의 보험사가 약관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한다고 밝혔다. 가입자가 많은 보험사의 경우에는 보험금의 소급 지급 여부에 따라 부담이 가중될 수도 있는 상황인 셈이다.

하지만 금감원측이 "'자살 관련 보험금을 줄 필요가 없다'고 결론 내린 사실이 없으며 해당 보험사에는 제재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자 이튿날인 17일 생명보험사의 주가는 다시 소폭 하락했다. 생명보험사가 보험금을 '소급 지급'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가에도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삼성생명의 영업이익이 5596억원으로 2012년보다 55% 감소하는 등 생명보험사들의 실적이 부진했던 것을 고려하면 추가 지출에 대한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당시 약관의 문제 여부를 떠나 보험금 소급 지급이 결정되면 생명보험사는 수 천 억원의 부담을 져야 하는 상황"이라며 "보험사 실적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인 만큼 주가에도 어느 정도 반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