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 아마존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했다.

글로벌 IT기업들이 미국 음원 스트리밍 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구글과 애플, 삼성전자(005930)에 이어 세계 1위 온라인 유통회사 아마존까지 경쟁 대열에 뛰어들었다.

세계적인 기업들이 치열한 시장쟁탈전에 나서면서 '빅뱅'이 시작된 것이다. 공룡 IT기업들이 스트리밍 시장을 주목하는 이유는 콘텐츠 사업이 돈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 스트리밍 시장 급부상한 아마존, 음원 확보가 관건

아마존은 12일(현지시각)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프라임 뮤직'을 선보였다. 연회비 99달러만 내면 음원을 무료로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아마존의 태블릿PC인 킨들 파이어 이용자를 위한 콘텐츠 제공 서비스다. 서비스는 미국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아마존은 음원 시장에서 '큰손'으로 통한다. 이용자만 2억4000만명에 이르고 CD를 비롯해 디지털 음원 내려받기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앤더스의 앨리스 앤더스 연구원은 "미국인 대부분이 아마존의 고객"이라며 "미국 시장 1위인 스포티파이의 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마존은 새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좋은 파트너를 잡는데는 실패했다. 미국 음원 시장 매출 40%를 차지하는 유니버설과 제휴를 하지 못했다. 유니버설은 카니예 웨스트, 리한나 등 유명 가수들의 음원을 제작한다. 워너뮤직과 소니 등과 계약을 통해 6개월 이상된 음악들을 제공한다.

이런 이유로 아마존의 새 서비스가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스포티파이의 서비스 이용료는 한 달에 9.99달러(약 1만1600원)고, 보유곡수도 200만곡 이상이다. 프라임 회원제 가격이 99달러임을 감안하면 매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 美, 음원 스트리밍 시장 격전지로

미국 음원 스트리밍 시장은 공룡들의 전쟁터가 됐다. 판도라와 스포티파이를 비롯한 기존 스트리밍 사업자는 물론 애플, 구글까지 싸움에 가세했다. 애플은 지난달 28일 음원 스트리밍 업체 '비츠뮤직'과 고급 헤드폰 제작사 '비츠일렉트로닉스'를 30억달러에 인수했다. 구글은 지난해 5월부터 '구글 플레이 뮤직 올 액세스'로 한달에 9.99달러를 받고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에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런 현상이 소비자들의 음원 소비 행태 변화 때문이라고 전했다. 음원 소비 형태가 '서비스' 기반으로 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15년 세계 디지털 음원시장 규모가 2011년보다 22% 증가한 7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스트리밍 음원시장은 매년 44% 성장해 22억달러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국제음반산업협회(IFPI)에 따르면, 음원 회사들은 지난해 가입 서비스로 11억달러를 벌었다.

삼성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밀크뮤직.

미국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삼성전자는 아직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2년 미국 실리콘밸리 신생기업 엠스팟을 3000만달러에 인수하고 미국에 '삼성 뮤직' 을 선보였다. 하지만 현지 업체들에 밀려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고, 결국 올해 7월에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대신 올해 3월 슬래커라디오란 현지 업체의 음악서비스를 빌려와서 '밀크뮤직'이란 별도 브랜드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음악을 광고 없이 무료로 제공하면서 가입자를 끌어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내에 이 서비스를 광고를 들으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무료 버전과 광고 없이 월 3.99달러를 내고 음악을 듣는 유료버전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용자에게 이전보다 개선되고 종합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