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 10대 중 디젤차가 아닌 모델이 하나 있다. 렉서스의 하이브리드카 'ES300h'다. 전기 모터와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4950만~6190만원짜리 5인승 세단이다. 5월까지 1578대가 팔려 수입차 9위에 올랐고 작년 동기(同期) 대비 판매량이 40% 정도 늘었다. 지난달에는 인기 수입차인 BMW520d(디젤)보다 많은 367대가 팔렸다.

출시 2년이 다 되어가는 이 차가 갈수록 인기를 끄는 비결은 작년 말부터 달라진 마케팅 전략이다. 복합연비가 16.4㎞/L로 디젤차와 맞먹지만 연비는 물론 고급 기술을 적용해 승차감이 좋고 정숙한 차라는 점을 강조한 것. 렉서스 관계자는 "디젤차의 진동과 소음이 싫은 고객들이 하이브리드카를 찾기 시작했다"며 "차 값 할인이나 프로모션이 없는데 1~2개월은 기다려야 차를 받을 만큼 소문이 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까지 6200대 넘게 팔려 현대차 전체 하이브리드 판매량의 75%를 차지하는 '그랜저 하이브리드'도 소음 없는 준대형차라는 고급스러움을 부각해 호평받고 있다. 현대차는 "중형 세단보다 준대형차를 찾는 소비자들이 소음에 더 민감하게 반응해 그랜저 하이브리드에 대한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더 높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