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 베인 트위터 글로벌매출 담당 사장

지난 2006년 140자 이내 단문메시지라는 독특한 형태의 서비스로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시장에 발을 내딛은 ‘트위터’. 전 세계에서 2억5500만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고, 지난해 11월에는 기업공개(IPO)에도 성공했다. 18억2000만달러(약 1조8500억원)에 달하는 공모자금을 손에 쥔 트위터는 올 들어 데이터분석, 모바일광고 기술 등의 회사를 사들였다.

하지만 실망스러운 올 1분기 실적 발표 후 주가가 폭락했다. 트위터의 미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과연 트위터의 인기는 언제까지 계속되는 것일까. 그리고 지금 트위터는 어떤 전략을 가지고 미래를 준비하고 있을까. 조선비즈는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 트위터 본사를 찾아 아담 베인 글로벌매출 담당 사장에게 이야기를 들어봤다.

“모바일기기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데 ‘트위터’보다 강력한 수단은 지구상에 없다고 봅니다. 트위터는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누구도 추종할 수 없는 실시간 ‘대화의 장’이죠.”

아담 베인 사장은 “작년 4분기에 순사용자가 900만명이 늘었고, 올 1분기에는 순사용자가 1400만명가 늘었다”면서 “트위터라는 플랫폼의 성장은 멈추지 않고 있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가치 있는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적 우려에 대해서도 “지난해 글로벌 대응 조직을 만들었고, 매출 성장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현재 추이가 나쁘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사용자들이 더 많은 모바일광고를 거부감 없이 경험할 수 있도록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개선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삼성, LG 역시 트위터의 글로벌 광고주이며,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해서도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베인 사장에게 라인, 카카오톡이 수익모델을 조기에 구축하고 상당한 매출을 달성하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냐고 물었다. 그의 대답은 “상당히 인상적이다”라며 “아시아의 SNS를 많이 연구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답했다.

“(얼리어답터가 많은) 한국 시장은 트위터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한국인의 관심사가 곧 전 세계 트위터 사용자들의 관심사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2월 소치 동계올림픽 기간 중 전 세계 트윗의 10%가 한국에서 발생했을 정도로 한국인들은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거 같아요.”

베인 사장은 “트위터가 과거 텍스트(문자) 중심의 SNS였다면 이제는 사진이나 동영상 등과 접목해 진화하고 있다”며 “‘바인’ 등을 통해 아주 간단한 방식으로 비디오 콘텐츠를 전 세계에 퍼블리싱하는 시대가 열렸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트위터가 앞으로 돈을 어떻게 벌지 물어봤다. 광고 외에는 딱히 수익모델이 없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트위터 상의 소비자행동을 분석하는 기업 대상으로 데이터 라이선싱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마존과 손잡고 선보인 ‘아마존카트’는 트위터 사용자가 마음에 드는 아마존 상품을 발견하면 클릭 한번으로 장바구니에 담을 수 있습니다. 트위터에서 커머스(상거래)를 할 수 있는 것이죠.”

베인 사장은 “전체 매출의 80%가 모바일에서 나오며, 트위터는 모바일에서 시작한 회사”라며 “모바일 콘텐츠 퍼블리싱 등을 통해 사업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위터는 수많은 SNS가 나타나고 사라지는 격변 속에서도 꿋꿋이 8년 이상의 시간을 버텼다. 이 같은 생존 비결은 무엇일까. “사용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좀 더 나은 사용자환경을 위해 노력한 것이 오늘날에 이르게 된 비결인 거 같습니다.”

아담 베인 사장은 미국 마이애미대를 나와 LA타임스에서 PD 생활을 했으며, 미국 폭스엔터테인먼트 그룹에서도 일했다. 2010년 트위터에 합류, 광고수익 모델을 만든 인물로 알려져 있다. 딕 코스톨로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트위터를 이끌고 있는 핵심 경영진 중 한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