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의 새 스마트폰 엑스페리아Z2가 세련된 디자인과 뛰어난 방수(防水) 기능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소규모 물량으로 풀리면서 ‘희소성’이라는 특별함도 인기의 비결이다. 주요 포털의 육아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일부에선 ‘강남 엄마 스마트폰’으로 불리기까지 한다. 소니가 29일 출시한 엑스페리아Z2를 사용해봤다.

소니, 전략 스마트폰 엑스페리아Z2

제품을 손에 쥐면 마치 유리를 만지는 것처럼 딱 떨어지는 깔끔한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어느 각도에서도 대칭을 이루는 형태는 단순미를 극대화했다. 여기에 알루미늄 프레임과 앞뒷면에 강화 유리는 세련미를 더했다. 다소 식상해진 국내 제조사 제품에서 벗어나 ‘남과는 다른 폰’을 사용하고 싶은 소비자라면 추천할만 하다.

◆ 엑스페리아Z2 하나면 아기 목욕 편하게…1.5m 수심에서 30분 방수

엑스페리아Z2의 가장 큰 장점은 방수기능이다. 실제로 체험해 보기 전에는 물에 빠트려 제품이 망가지는 건 아닌지 노심초사했다.

하지만 욕조 안에 빠뜨린 엑스페리아Z2의 방수기능은 의외로 견고했다. 아기를 목욕시킬 때 진가를 발휘했다.

욕조 속에서 목욕을 하고 있는 아기가 엑스페리아Z2를 물 속에서 꺼내는 모습

아기를 목욕시켜본 부모라면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다. 욕조에서 가만히 있지 않고 조금이라도 붙잡으려고 하면 우는 일이 다반사다. 물 묻은 손으로 스마트폰을 들고 ‘뽀로로’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조심스럽게 목욕을 시켜봤다. 아기는 무슨 일이 있냐는 듯 조용해졌다.

방수 스마트폰을 사용해 본 적이 없어 물 속에 빠질까 조마조마 했지만 ‘사고’는 일어나고야 말았다. 아이가 동영상을 보다 갑자기 스마트폰을 냅다 욕조 속으로 집어 던졌다.

깜짝 놀라 스마트폰을 물 속에서 꺼내 수건으로 닦아내고 상태를 살펴봤다. 동영상은 아무 이상없이 제대로 작동했다. 조금 더 용기를 내서 욕조에 스마트폰을 넣어봤다. 아이는 물 속에서 움직이는 뽀로로가 신기한지 스마트폰을 꺼냈다 넣었다를 반복했다. 그 사이 모든 목욕을 마쳤다.

물속에 잠긴 상태에서 뽀로로 동영상이 플레이 되는 모습.

이 제품은 국제보호규격(IP)의 ‘IP58 방진∙방수’ 기능을 갖췄다. 수심 1.5m 이내의 물속에서 30분 동안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먼지로 더러워진 제품을 물로 씻어도 된다.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S5도 방수기능을 갖췄지만 수심 1m 이내에서만 작동한다. 엑스페리아Z2에 비해 방수성능이 한 단계 낮다.

◆ DSLR못지 않은 카메라…초고화질(UHD) 영상 촬영 가능해

카메라 기능 역시 디지털 렌즈교환식카메라(DSLR) 못지 않다. 이 제품에는 2070만화소의 ‘엑스모어 RS 포 모바일’ 이미지 센서와 F2.0의 밝기의 G렌즈, 소니의 ‘비온즈 포 모바일’ 이미지 프로세서의 조화로 최고의 화질을 자랑한다. 화소수로만 비교했을 때 갤럭시S5(1600만 화소), LG전자 G3(1300만 화소), 팬택의 베가아이언2(1300만 화소)보다 우위에 있다.

엑스페리아Z2의 AR 촬영모드를 사용하고 있는 모습

방송시장에선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소니는 엑스페리아Z2에도 그 기술력을 담았다. 이 제품은 풀HD의 4배에 이르는 초고화질(UHD)의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흔들림을 줄여주는 스테디샷, 초당 120 프레임 고속 촬영이 가능한 ‘타임시프트 비디오’, 가상 배경을 적용하는 ‘증강현실(AR) 효과’ 등 다양한 기능들도 대거 탑재됐다.

AR효과의 경우 사람의 얼굴을 자동으로 인식해 촬영을 할 경우 모자나 외부 환경 등이 자동으로 따라 붙어 아이나 친구들과 함께 재미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엑스페이라Z2의 성능 분석 그래픽. 벤치마킹 애플리케이션으로 비교한 결과 엑스페리아Z2가 삼성전자 갤럭시S5와 갤럭시노트3에 비해 성능이 다소 떨어진다.

제품에는 퀄컴 스냅드래곤 801 2.3㎓ 쿼드코어와 3기가바이트(GB) 메모리(RAM)가 들어간다. 소니 스마트폰 최초로 IPS 패널을 채택했으며 디스플레이 크기는 5.2인치다. 배터리는 3200밀리암페어아워(mAh)로 갤럭시S5(2800mAh)에 비해 용량이 크다.

다소 부실한 포장박스의 모습

물론 ‘옥의 티’도 눈에 띈다. 배터리를 분리할 수 있는 갤럭시S5 와 달리 내장형 배터리를 사용해 매번 충전기를 가지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또 재질이 단단하고 디자인이 단아한 다른 경쟁사의 제품 포장박스보다 부실한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엑스페리아Z2는 흰색과 검은색, 보라색 3종으로 출시됐다. 가격은 79만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