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평가(한기평)가 KT(030200)그룹 계열사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낮췄다. KT ENS의 사례처럼 모회사인 KT가 계열사를 무조건 지원하지 않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기평은 29일 KT 계열사에 대한 신용등급을 재검토한 결과 KT렌탈·KT스카이라이프·KT캐피탈의 장기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KT텔레캅은 A에서 A-로 한 단계씩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4개 회사의 신용등급 전망은 모두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비씨카드(AA+ 안정적)의 신용등급은 독자 신용도에 따라 산출돼 이번 검토 대상에서 제외됐다.

한기평은 "지난 3월 KT ENS가 재무위기에 빠졌을 때 모회사(KT)의 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법정관리 신청으로 이어졌다"며 "이로 인해 KT 계열사가 모회사의 지원을 받을 가능성에 대해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다만 "각 계열사의 계열 내 중요도나 계열과의 통합도, 수익 기여도 등 다른 평가요소에서는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한기평은 "향후 KT의 계열사에 대한 지원 실행 가능성과 그룹 내 중요도 변동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것"이라며 "KT 이외 그룹에서도 계열 기업의 신용도에 위험이 발생했을 때 적시에 지원하는지 여부가 계열사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