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와 수입차 22개 브랜드의 신차 전시장을 한데 모은 '제 7회 부산국제모터쇼'가 벡스코(BEXCO)에서 개막했다. 출품된 자동차만 총 200여대로 역대 최대 규모다. 전시장도 지난 대회 보다 1.5배 늘어났다.
수입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높아짐에 따라 국산차 업체들은 완전히 새로운 모델의 차량을 내놓고 치열한 홍보전을 펼쳤다. 화려한 고성능 차량부터 가족들과 여행을 떠나고 싶게 하는 패밀리카까지 다양한 차들이 눈길을 끌었다.
◆ "안방시장 지켜라"…AG·그랜저 디젤·카니발 등 국산차들 신차 공개
이번 부산모터쇼에서는 국산차들의 신차 공개가 잇달았다.
현대차는 이날 부산모터쇼에서 준대형 세단 AG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BMW5시리즈와 메르세데스 벤츠의 E클래스 등 수입차 공세에 맞서 안방 시장을 지키기 위해 내놓은 모델이다.
그랜저 플랫폼(뼈대)을 기본으로 해 전륜구동 고급세단인 점이 특징이다. 엔진은 그랜저(2.4~3.0L)보다 큰 3.0~3.3L급이 탑재될 예정이다. 길이는 그랜저(전장 4910㎜)와 제네시스(4990㎜)의 중간 정도다.
이번에 공개된 외관은 기존 기아차의 중형차 'K5'의 헤드라이트, 준대형 세단 '그랜저'의 그릴 등과 유사하다. 뒷모습은 신형 제네시스를 닮았다. 현대차는 해당 차량을 9월경 4000만원 중반대에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국내 완성차 업체 최초로 준대형 디젤 세단인 '그랜저 디젤'도 선보였다. 그랜저 디젤 역시 수입 디젤 세단의 대항마로 내세웠다.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kg·m, 연비 리터당 14.0km의 R2.2 E-VGT 디젤 엔진이 장착됐다. 현대차는 향후 쏘나타를 비롯해 신형 제네시스의 디젤 모델도 차례로 내놓을 예정이다.
기아차는 9년만에 완전히 새로워진 미니밴 '올 뉴 카니발'을 선봉장으로 내세웠다. 9인승과 11인승으로 2.2L E-VGT 디젤 엔진을 장착해 파워는 기존 모델보다 2.5%, 연비(11.2~11.5km/L)는 5.5% 좋아졌다.
미래의 차인 콘셉트카들도 눈길을 끌었다. 현대차는 수소 연료전지 SUV 콘셉트카 '인트라도'를 소개했다. 36kW급 차세대 리튬이온 배터리를 적용해 최대 600km를 달릴 수 있다. 기아차는 고성능 스포츠카 'GT4 스팅어' 콘셉트카를 전시했다. 2L 터보 GDi 엔진과 6단 수동 변속기를 탑재해 최고 315마력의 힘을 낸다. 기아차의 소형 콘셉트카 '니로' 역시 주목을 받았다. 문이 고급 스포츠카처럼 위로 열리고 1.6L 터보엔진과 전기모터에 7단 듀얼클러치를 적용해 최고 205마력의 출력을 낸다.
르노삼성의 프리미엄급 디젤 대형 콘셉트카 '이니셜 파리'는 미니밴과 SUV를 섞어 놓은 모습이었다. 파리의 지도를 새긴 지붕과 센강의 느낌을 담은 디자인이 사람들을 이끌었다. 한국GM은 영화 트랜스포머4의 주인공 '범블비' 콘셉트카 '카마로'를 전시했다.
◆ 수입차들 신모델 잇따라 선보여
수입차들 역시 기존 모델을 개선하고 성능을 강화한 차량을 잇달아 선보였다. 특히 전시차의 절반 가량이 하반기 출시 예정이라 관심이 집중됐다.
수입차 시장의 열풍을 이끌고 있는 BMW는 3종의 국내 최초 공개 차량을 비롯해 13종의 차량을 선보였다. 주인공은 '뉴 420d xDrive 그란 쿠페'였다. 중형차 최초의 4도어 쿠페 모델로 2.0L 트윈파워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 184마력의 힘을 내는 차다.
'뉴 M3'와 '뉴 M4 쿠페' 역시 강한 인상을 남겼다. 6기통 터보차저 엔진을 장착해 최고 431마력을 낸다. 뉴 M3와 뉴 M4 쿠페는 6월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BMW 미니는 '뉴 미니 쿠퍼'를 전시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작은차로 젊은 층을 집중 공략했다. 7년만에 완전히 모습을 바꾼 준중형 세단 'C클래스' 5세대 모델과 소형 SUV인 'GLA'가 인기를 끌었다. C클래스는 6월부터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아우디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A3 스포트백e트론'을 비롯해 총 12개 모델을 전시했다. A3 스포트백e트론은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으로 150마력의 1.4 TFSI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해 204마력의 힘을 낸다.
닛산은 하반기 국내 도입 예정인 '캐시카이(Qashqai)'를 아시아 최초로 선보였다. 프리미엄 SUV 모델로 1.6디젤엔진에 엑스트로닉 CVT 변속기를 탑재했다. 또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2015년형 'GT-R' 등도 모습을 드러냈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마세라티는 9000만원 대 '가블리 디젤'을 선보였고 재규어는 6월 출시 예정인 'F-타입 쿠페'를 전시했다. 링컨은 첫 소형 SUV '링컨 MKC'를 공개했다.
◆ "다양한 차종 만족" "볼거리 많지 않아" 평가 엇갈려
모터쇼 사무국은 벡스코 본관만 사용했던 2012년 모터쇼에 역대 최다인 110만명의 관람객이 찾은 만큼 규모가 커진 올해는 더 많은 관람객이 찾아와 새 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 업체가 '모터쇼의 꽃'으로 불리는 레이싱 모델의 수를 크게 줄이고 의상이나 퍼포먼스도 차분하게 진행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부산 모터쇼는 활기찬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특히 각 업체들이 브랜드 이미지를 대표하는 연예인들을 모델로 고용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영화배우 조인성을, 폴크스바겐은 영화배우 소지섭을, 인피니티는 영화배우 이서진, 마세라티는 영화배우 차승원, 아우디는 가수 슈퍼주니어 시원과 영화배우 하정우를 초청했다. 재규어는 가수 김진표가, 현대차는 축구선수 이동국과 김남일이 사진 모델로 나서기도 했다.
수입차 업체들을 중심으로 브랜드 상품이나 생활용품 등의 전시, 엔진 모형 전시, 자동차 레이싱 게임 체험 등 볼거리가 다양해졌다는 평가와 더불어 신차 공개가 적다 보니 다양한 연예인들을 부른 것이란 평가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