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이 오르거나 거래량이 늘지는 않았어요. 북아현1-3구역은 공사도 중단된 상태라 이 지역 부동산 시장이 언제 살아날지 모르겠네요."(북아현동 S공인중개사)
서울 충정로와 아현동 가구거리를 덮고 있던 아현고가도로가 철거되고 아현뉴타운 개발이 한창이다. 개발이 진행되면서 주민들의 기대감도 커졌다.
아현고가도로는 서울지하철 5호선 충정로역과 2호선 아현역 일대를 지나는 고가도로로 준공 46년만에 지난 3월 철거됐다. 아현고가도로가 없어지면서 고가 밑에 숨어있던 인테리어업체, 가구업체, 웨딩숍 등 노후한 상가들은 쾌재를 불렀다. 도시 미관 개선으로 주거 환경이 좋아지고 대로변 상점들도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주민 생각과는 달랐다. 북아현동-아현동 일대 부동산 시장은 아직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8일 아현동에서 만난 D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고가도로 철거 계획이 잡힌 뒤로 대로변 상가의 땅 주인이 땅값을 많이 올려서 부르고 있다"면서도 "매도 호가를 올려봤자 산다는 사람이 안나타나니 거래가 없다"고 말했다.
S공인중개사 관계자도 "북아현동 일대에 단독·다세대 주택 매물이 아주 저렴하게 나오면서 거래량이 소폭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전반적으로 아현동 주택시장이 살아난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거래량은 물론 인근 아파트 가격도 크게 변동이 없는 상태다. 5호선 애오개역 근처에 있는 마포트라팰리스2차는 전용면적 84㎡ 유형의 3.3㎡당 매매가격이 지난해 7월에도 5억1000만~5억2000만원 수준이었고 고가도로 철거가 시작된 올해 2월에도 5억1000만원으로 크게 변한게 없었다. 권일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고가도로를 철거하면 그 일대 집값이 오른다는 것은 상권이 개발될 여지가 충분한 곳에서 가능한 얘기"라며 "요즘 같은 부동산 침체기에는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아현고가도로 철거가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현동과 북아현동은 광화문과 여의도 사이 길목으로 위치가 좋고 교통이 편리해 도심으로 출근하는 직장인이 많이 거주한다.
또 대규모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돼 신규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서면 일부 부동산 시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 서대문구 북아현동과 마포구 아현동은 아현뉴타운 재개발 단지로 지정돼 있다. 대우건설(047040)과 삼성물산(028260)은 마포구 아현동의 아현뉴타운 3구역에 올 하반기부터 '아현 래미안 푸르지오'를 입주한다. 아현뉴타운 4구역에는 GS건설(006360)이 '공덕 자이'를 내년부터 입주한다.
다만 북아현동과 아현동 안에서도 진행 속도에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아현뉴타운3구역과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북아현뉴타운 1-3구역의 재개발사업은 지난 4월말부터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북아현1-3구역은 조합·대림산업과 비상대책위원회 사이에 공사비 관련해 갈등이 생기는 바람에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리서치팀장은 "아현뉴타운이 조성되면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기존 아파트 값보다 높게 형성되면서, 평균 시세가 오를 수는 있다"면서도 "아현뉴타운도 아직 개발 초기 단계라서, 주택 시장 활성화를 기대하기엔 이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