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개발한 안전장치 시뮬레이션 기기를 이용해 운전자가 사고 상황에서 에어백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체험하고 있다.

시속 50㎞로 시내 도로를 운전하던 김모씨는 갑자기 차 앞에 축구공과 함께 한 어린이가 뛰어들자 깜짝 놀랐다. 급정거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때 차량에서 '삑삑삐익'하는 소리가 나며 자동으로 멈춰 섰다. 전방추돌경고시스템(FCW)이 작동한 것이다. 김씨는 큰 사고가 날 뻔한 상황을 넘기자 가슴을 쓸어내렸다.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로 운전 중이던 이모씨는 오른쪽 차선으로 변경하려 방향지시등을 켜자, 운전석 오른쪽 허벅지에 강한 진동이 왔다. 사이드미러로 볼 수 없는 사각지대에 차량이 있으니 조심하라는 경고였다. 후측방경보장치(BSD)가 보낸 것이다. 이씨는 뒤차가 지나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안전하게 차선을 변경했다.

차량안전 기술이 진화하고 있다. 운전자의 안전을 지키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운전을 돕고 보행자까지 보호하고 있다.

◇지능형 안전기술로 똑똑해진 차

최근 판매되는 차들은 '지능형 자동차 안전기술'을 통해 더욱 안전해졌다. 지능형 자동차 안전기술이란 자동차가 스스로 주변 상황을 카메라나 레이더, 초음파 등의 센서로 인식하고 나서 자동차의 두뇌인 전자제어장치(ECU)가 위험상황이라고 판단하면 전기신호를 보내 해당 장치를 제어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국내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가 지능형 자동차 안전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대표적인 지능형 안전기술에는 전방추돌경고시스템(FCW)이 있다. 전방에 물체가 나타나면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차가 알아서 정지한다. 자동차 긴급제동(AEB) 시스템 역시 같은 기능을 한다. 현대차의 신형 제네시스는 AEB 시스템을 장착했다.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로 자동운행하면서 전방의 차량과 거리를 실시간으로 측정해 적정 차간 거리를 유지해주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운전자 조작 없이 자동차가 스스로 밝기를 인지해 상·하향등을 자동 전환하는 하이빔어시스트(HBA)는 기아차 '올 뉴 카니발'에 적용됐다.

지능형 안전기술 덕에 주차도 쉬워졌다. 주차할 때 갑자기 나타나는 장애물을 감지해 운전자에게 경고하는 전후방 주차보조시스템(PAS)과 주변 상황을 위에서 보듯 내려다봄으로써 주차할 때 옆 차와의 접촉 사고를 피하게 해주는 어라운드 뷰 모니터(AVM), 핸들 조작 없이 엑셀과 브레이크의 조작만으로 주차를 가능하게 하는 주차 조향 보조 시스템(SPAS) 등은 이미 상용화됐다.

◇진화한 에어백과 안전벨트

에어백·안전벨트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에어백은 1971년 처음 개발된 이후 운전자 정면뿐만 아니라 측면을 보호하는 '커튼 에어백', 무릎과 다리를 보호하는 '무릎 에어백' 등이 활용되고 있다. 차와 추돌한 보행자가 앞 유리창에 머리가 부딪치는 걸 막기 위한 '윈드 실드 에어백'도 있다. 차체 앞 후드 뒷부분이 열려 에어백이 나와 앞 유리창을 감싸는 방식이다.

안전벨트도 더 똑똑해졌다. 차량 충돌 때 순간적으로 벨트를 더 조여주는 '프리텐셔너' 기능은 최근 나온 대부분의 차량에 장착되고 있다. 과도하게 벨트가 조일 경우 오히려 벨트로 인해 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일정 이상의 무게가 실리면 벨트가 일부 풀리는 '로드리미터' 기능도 있다. 최근에는 상체는 물론 하체까지 잡아주는 '듀얼 프리텐셔너'기능도 일부 차량에 적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