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반도체 업체 실리콘웍스의 주가가 최대주주 변경 루머에 들썩였다. 현 최대주주인 코멧네트워크가 보유지분을 ㈜LG에 양도할 것이란 루머가 증권가 메신저를 통해 확산됐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실리콘웍스가 LG그룹에 편입될 경우 그룹 내에서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하고 있는 LG전자(066570), 루셈 등과 더불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22일 실리콘웍스는 전날에 비해 7.6% 오른 2만6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93만8000주로 전날(29만9000주)의 3배로 뛰었다. 기관이 7만5000주 가량을, 외국인이 5만주 이상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 올렸다. 장 초반부터 오르기 시작한 주가는 오후에 메신저가 돌자 한때 2만765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루머의 주된 내용은 현 최대주주인 코멧네트워크(16.5%)와 LG디스플레이(2.9%)가 보유 지분을 ㈜LG에 양도, 지분 20%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선다는 것이다. 코멧네트워크는 2005년 7월 설립된 액정표시장치(LCD) 재료업체다. 코멧네트워크의 최대주주(지분율 95%)는 하국선 이사로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부인인 고 하정임 여사의 조카로 알려져 있다.

코멧네트워크가 지분을 양도하면 범 LG가(家) 업체인 실리콘웍스가 LG그룹 계열사로 공식 편입되는 셈.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이와 관련, "지분 양도가 사실이라면 LG전자의 SIC(시스템반도체)사업부와 디스플레이 부품업체 루셈의 시너지가 가능하다"며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강화해 중장기적으로 자동차용 집적회로(IC) 육성을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루머의 당사자인 실리콘웍스 관계자는 "루머는 전해 들었으나 최대주주의 지분 거래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실리콘웍스와 LG그룹과 협력관계 때문에 이 같은 루머가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코멧네트워크는 2012년 6월 협력강화 차원에서 LG디스플레이(034220)에 실리콘웍스의 지분 13%를 매각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 해 11월 실리콘웍스가 새로운 매출처 확보에 걸림돌이 된다는 이유로 지분 매각을 요청했고, LG디스플레이의 지분율도 2.9%로 줄어들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실리콘웍스는 아이패드 등 애플 제품에 탑재되는 주요부품(COG D-CI·Chip On Glass Driver-IC)을 LG디스플레이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며 "실리콘웍스를 계열사로 편입하면 애플에 안정적으로 제품을 납품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루머가 나왔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