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단위 여가문화 확산과 여름 캠핑 시즌 개막을 앞두고 넓은 적재 공간과 높은 실용성을 갖춘 고가(高價)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인기가 치솟고 있다. 대형 SUV 고객층이 소수 마니아 중심에서 30대로 확대되고 있는 것. 기존 5인승 중소형 SUV와 달리 대형 SUV는 3열 좌석의 7인승이어서 두 가족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기아차는 "올 3~4월 대형 SUV 모하비〈사진 왼쪽〉 판매량이 두 달 연속 1000대를 넘었다"고 18일 밝혔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량은 3832대. 미(未)출고 물량만 2000대 넘게 쌓여 두 달 넘게 기다려야 차를 인도받을 수 있다. 이화원 상무는 "2008년 출시 후 가장 판매가 많았던 지난해(9012대) 수준을 넘어 올해 1만대 돌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차 베라크루즈〈사진 오른쪽〉도 올 1~4월 1225대가 팔려 40% 이상 판매가 늘었다.

수입 대형 SUV 판매도 불붙고 있다. 미국 포드의 7인승 SUV인 익스플로러는 올 들어 4개월간 1130대가 팔려 작년 같은 기간(463대) 대비 200% 가까이 늘었다. 아우디의 대형 SUV인 Q7도 작년 1~4월 113대에서 올해 같은 기간에는 206대로 2배 가까이 치솟았다.

피아트 프리몬트는 올 들어 178대가 팔려 작년 동기(同期) 16대 판매와 비교하면 1000% 이상 급증했다. 올해 초에 대당 가격을 500만원 내린 데 이어 지난달 추가로 1000만원 가까운 파격 할인 프로모션 효과가 컸다.

BMW의 5인승 SUV인 'X5'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3배 가까운 375대가 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