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코스피지수는 '드디어' 2000을 웃돌았다. 주간 단위로 2.9%나 오른 것이다. 올초 1800선까지 밀릴 때만 해도 온갖 비관론이 팽배했지만, 다시 한번 박스권 상단을 되찾았다. 일각에서는 "1950선에서도 펀드로 자금이 유입됐다. 이번엔 다르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하지만 지난주 상승세는 '특정 사건'의 영향도 컸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위독설이 그것이다. 이 회장 루머로 삼성전자는 7%, 삼성생명과 삼성물산은 각각 10.1%, 8.3% 올랐다. 코스피지수 상승에는 삼성그룹주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감이 분명히 녹아있다.

산술적으로 따져도 삼성전자는 코스피지수에 20% 가량의 지분이 있다. 삼성전자가 7% 올랐기 때문에, 다른 종목들은 1.8%만 올라도 코스피지수는 2.9% 오르게 된다.

이 때문에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다음주 지켜봐야할 이슈로 이 회장의 건강 상태를 꼽는다. 공식적으로 이 회장 상황을 주요 이슈로 꼽은 증권사는 없지만, 가장 유념해야 할 변수로 지목하는 분위기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삼성그룹주 펀드로만 70억원이 유입됐다(설정액 기준)"며 "보통 2000선에서는 펀드 환매 물량이 계속해서 나오는데, 삼성그룹주 펀드 유입 효과로 환매 영향이 그나마 상쇄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어찌 됐든 2000선을 사수할 확률은 높다고 보고 있다. 지난주 외국인 매수세가 계속됐기 때문이다. 이정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무엇보다 외국인 매수가 지속되고 있고, 2분기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2000선을 사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예상 지수는 1980~2020을 꼽았다.

대외변수로는 유럽의회 선거와 중국 HSBC PMI제조업 지표 등이 꼽힌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의회 선거가 글로벌 주식시장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적지만, ECB의 정책적 입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통화정책의 강도 등이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PMI제조업지표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는 이가 많다. 최근 중국 실물지표는 부진하고 나오고 있지만, 4월 수출지표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개선되고 있다는데 주목하는 분위기다.

2000선 안착과 별개로 당분간 주가 흐름은 대형주가 유리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적 시즌이 끝나 당분간 재료가 없는데다, 외국인 매수가 비차익 순매수로 집중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각 증권사는 경기에 민감한 대형주, 원화 강세 수혜가 예상되는 음식료주를 추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