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총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6일 “미국과 중국, 일본, 유럽 등 세계경제를 종합적으로 보면 회복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한국은행 본사에서 금융협의회를 열고 “이달 국제결제은행(BIS) 총재회의에 참석해보니 세계 경제에 대한 진단은 지난 G20 회의 당시와 다르지 않았다. 선진국 경제가 회복되는 방향으로 흐름을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경제에 위험요인이라면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라고 했다. 이 총재는 지난 11~12일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BIS 총재회의에 참석했다. 이번 회의에서 회원국 중앙은행 총재들은 세계경제와 금융시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총재는 “미국 경제는 1분기 이상기후의 여파로 주춤했지만 2분기에는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고 고용안정을 위해 상당기간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또 “1분기에 성장 목표(7.5%)와 부합하는 경제성장률(7.4%)을 달성한 중국은 외부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내실을 다지고 구조적인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회의에서는 특히 미국과 중국에 대한 회원국의 관심이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재는 “일본은 지난 1분기 수출이 좋지 않았지만 내수에 힘입어 경제가 나쁘지 않은 상황인데 특히 일본의 임금인상률이 2000년 이후 최고치라는 점이 인상적”이라며 “이에 힘입어 소비가 좋을 것”이라고 했다. 유럽의 경우 “성장률이 높지는 않지만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다”면서 “다만 유럽 물가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