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니가 지난 9일 국내 출시한 스마트폰 엑스페리아Z2는 장점이 분명한 제품이다. 일단 카메라가 후면 2070만 화소, 전면 220만 화소로 경쟁 제품을 압도한다.
디지털카메라 시장의 강자인 소니는 엑스페리아Z2에 디지털카메라용 G렌즈를 넣었다. 이 렌즈를 쓰면 고급 카메라(DSLR)에서나 가능한 아웃포커싱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배경을 흐리게 하고 특정 사물을 부각하는 기능이다. 스티커 사진 같이 가상 배경을 만들어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집 안에서 사진을 찍고 배경을 꽃밭이나 바다로 바꾸는 식이다. 초고화질(UHD·Ultra High Definition) 동영상 촬영도 가능하다. 스마트폰용 카메라로는 과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디지털 노이즈 캔슬링' 기술도 눈길을 끈다. 이어폰을 이용해 음악을 듣거나 동영상을 볼 때 외부 소음을 걸러주는 것. 음향 기기 분야의 강자인 소니가 만든 제품답게 음질이 훌륭했다. 이어폰을 끼면 주변의 소음이 줄어드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예를 들어 지하철을 타고 갈 때 나는 소음이 확 줄어든다. 엑스페리아의 또 다른 장점은 방수 기능이다. 물에 30분을 넣었다 꺼내도 문제없이 작동할 정도였다.
가장 큰 단점은 본체와 배터리가 일체형이라는 것이다. 애플 아이폰과 마찬가지로 뒤 뚜껑을 열지 못하게 돼있다. 배터리가 닳으면 새 배터리로 갈아 끼우지 못하고, 전원 콘센트에 꽂아서 충전할 수밖에 없다. 스마트폰으로 장시간 동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하는 사람에게는 심각한 문제다.
국내 출고 가격은 79만9000원. 같은 제품이 해외에선 90만원 정도에 팔린다. '외산폰의 무덤'으로 불리는 한국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전략적으로 가격을 낮춘 것이다. 국산 스마트폰을 오래 써서 식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새로운 사용 경험을 주는 엑스페리아Z2를 대체재로 고려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