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업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소식에 화학주들이 강세장에서 소외되고 있지만, 이수화학엔 남의 얘기다. 이수화학은 지난 3월 중순까지만 해도 1만2000원대 초반이었던 주가가 최근 1만4000원 안팎까지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이수화학(005950)주가가 양호한 것에 대해 자회사 이수건설의 실적 개선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15일 증권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수건설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수화학 소액주주들에게 있어 공포의 대상이었다. 건설업이 부진에 빠졌고, 이수건설와 비슷한 규모의 중견 건설사들이 대거 부도 사태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증시에서도 벽산건설, 동양건설 등이 퇴출됐다. 이수건설 역시 이수화학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해야 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엔 불안감이 컸었다. 이수화학은 지난해 4분기 2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부 이수건설 때문이었다.
이수건설은 당시 담당 회계법인이 바뀌었는데, 바뀐 회계법인은 강도 높은 부실처리를 주문했다. 이 때문에 이수건설은 공사 미수금 200억원을 대손충당금으로 쌓았고, 대여금 및 투자자산 250억원을 영업외비용으로 손상 처리했다. 이로 인해 450억원의 일회성비용이 발생했고, 이수화학도 적자 전환했다. 이수화학은 이수건설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수건설은 반등하는 모양새다. 특히 처음 진출한 부산지역에서 성과가 나오고 있다.
이수건설은 부산 시청역 인근의 '브라운스톤 연제' 물량이 16대 1의 경쟁률로 계약 완료됐다고 최근 밝혔다. 이수건설측 관계자는 "브라운스톤 연제는 부산시청과 경찰청, 국세청과 법조타운 등이 밀집된 부산지역 행정타운 부근 첫 재개발 사업으로, 이번 분양은 이수건설이 처음으로 부산으로 진출한 사례"라고 소개했다.
이수건설은 다음달 브라운스톤 범어(대구 수성구), 브라운스톤 평택을 분양할 계획인데, 여기서도 분양 성적이 좋게 나오면 실적이 가파르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평택에서는 880억원, 대구에서는 190억원의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우발채무를 쌓아놓은 상태이기 때문. 분양이 성공리에 마감되면 최근 몇년간 이수건설을 괴롭히던 잠재적인 불안 요인이 사라지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다만 부산, 대구와 달리 평택은 부동산 경기가 좀체 살아나지 않고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건설 경기 자체가 턴어라운드(실적 개선)하지 않는 이상 이수건설이 또 다시 속을 썩이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 또한 아직 많다.
한편 키움증권, 교보증권은 이수건설이 올 한해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손영주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수건설은 부산에서의 분양 성공 등으로 인해 정상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은 상태"라고 전했다. 교보증권은 이수화학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만7500원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