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3년 가까이 답답한 박스권(일정 범위에서 지수가 오르내리는 것)에서 움직이면서 커버드콜(covered call) 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커버드콜 펀드는 증시 하락에도 크게 손실을 보지 않고 싶거나 완만한 상승장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

14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커버드콜 전략을 사용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자(주혼-파생)종류A'는 최근 3개월간 수익률 5.4%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1.5%)을 웃돈다. 1년 수익률(16.3%)과 2년 수익률(28.7%)도 뛰어나다. 설정액이 2019억원인 이 펀드는 올 들어서만 자금이 1538억원 들어왔다. 마이다스자산운용의 '마이다스블루칩배당W(주식)A 1'과 '마이다스커버드콜 (주식)A 1'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각각 1.4%, 1.3%에 그치고 있지만 5년 수익률은 51.2%, 37.7%를 기록하고 있다.

커버드콜 펀드는 주식 현물을 매수하면서 동시에 관련 파생상품을 거래하는 전략을 사용하는 펀드다. 이 전략을 사용하면 크게 수익을 내기도 힘들지만 심한 손해를 볼 가능성도 크게 줄어든다. 아직 국내에서 커버드콜 펀드는 걸음마 단계지만 주식시장이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경우 커버드콜 펀드에 대한 관심은 높아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