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삼성전자(005930)가 반도체 사업장 산업재해 피해자들에 보상을 약속하면서 비슷한 사례로 지적된 SK하이닉스(000660)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장 산업재해 논란이 불거질 때 함께 거론된다. 같은 업종인 데다가 비슷한 근무 환경을 갖췄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전자 용인 기흥·온양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암을 얻었다며 근로복지공단에 산재승인 신청을 한 건수는 1997년부터 현재까지 모두 22건 정도. SK하이닉스도 삼성전자보다는 적지만 백혈병에 걸린 직원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산업재해로 인한 소송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도 "동종 업계의 현안인만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백혈병이나 암 발병 원인이 사업장 환경에 있다는 근거를 아직 찾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산업안전공단을 비롯해 서울대 산업협력단, 고용노동부가 역학조사를 했지만, 발병과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백혈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된 직원 10여명의 경우 일반적인 백혈병 발병률과 비슷한 수치다"며 "사업장에서 특별하게 문제가 된 부분은 없었다"고 말했다.
2012년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공장 생산라인에서 소량이지만 자연상태보다 높은 백혈병 유발인자인 벤젠과 포름알데히드가 나왔다며 발암물질의 존재 가능성을 일부 인정하는 연구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는 인체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수준은 아니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보고된 문제가 없는 이유에 대해 "사업장 환경을 노조와 함께 검증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노사는 매달 1회씩 합동으로 사업장 안전과 환경에 대한 검증을 실시한다. 사업장에서 실제로 일을 하는 직원들이 자체적으로 검증에 나서는 것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사업장에서 문제가 있었다면 노조에서 바로 문제 제기를 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