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 계열 저축은행 출범으로 저축은행업계에 연 20%대 중금리 신용대출 경쟁이 본격화될지 주목된다. 금융당국이 중금리 대출상품 출시 등을 전제 조건으로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인수를 허용했기 때문에 조만간 관련 상품이 잇따라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저축은행의 평균 신용대출금리는 30% 중반대다. 대부업과 맞먹는 수준이어서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7일 영업을 시작한 대부업체 웰컴크레디라인(웰컴론) 계열 웰컴저축은행은 하반기 중 최고금리 연 20%대 신용대출 상품 출시를 위해 고객 데이터 분석을 준비 중이다. 다음달 중순쯤 영업 개시를 앞둔 대부업체 에이앤피파이낸셜(러시앤캐시) 계열 오케이저축은행(가칭)도 금융당국이 내건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인수 가이드라인에 따라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웰컴저축은행과 오케이저축은행은 진입 초반에 브랜드 이미지 구축과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파격적인 금리의 신용대출상품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며 "이들은 대부업에서 쌓은 개인신용대출 경험과 체계적인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이 있어 출시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대부업체 계열 저축은행들의 공세에 기존 대형 저축은행들도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자산규모 1위인 SBI저축은행은 기존 상품보다 금리를 낮춘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 출시를 위해 고객 데이터, 수익모델 등을 분석하고 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방침에 따라 지난해부터 최고금리 20%대 신용대출 상품을 준비해 왔다"며 "이르면 다음달중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업계에서 중금리 대출이 확산되면 중소형 저축은행들의 대출금리 인하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용대출 금리 인하는 결국 개인신용평가 분석력이 관건인데 대부업계와 대형 저축은행은 그 부분이 강점"이라며 "대부업계 저축은행의 중금리 상품이 건전성과 수익성을 모두 확보하면서 성공적으로 자리잡는다면 장기적으로 전체 저축은행업계에도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직전 3개월 가계신용대출 신규취급액 중 금리가 30% 이상인 대출의 비중은 예가람저축은행(81.7%) 현대(90.0%) HK(86.6%) 고려(82.3%) 부산HK(97.0%) 참(78.91%) 모아(98.06%) 인성(97.35%) 스마트(74.97%) 등으로 평균 금리가 30% 중반대로 추정된다.

한편 웰컴론은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가교저축은행 예신저축은행과 해솔저축은행을 인수해 대부업 계열 첫 저축은행인 웰컴저축은행의 문을 열었다. 예주저축은행과 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하는 러시앤캐시도 이르면 다음달쯤 오케이저축은행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