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전날보다 2.3원 내린 1022.1원에 마감했다. 5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 7일(1022.5원)보다 더 낮아졌다. 외환 당국의 구두(口頭) 개입 등으로 당분간은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다시 최저치를 경신한 것이다.

외환 당국 관계자는 "경상수지 흑자와 글로벌 달러 약세 현상 등 구조적인 원인이라 대응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9일 1050원 선이 깨진 뒤 지속적으로 하락세(원화 가치 상승)를 보이고 있다. 한 달 새 원화 가치가 3% 정도 높아졌다. 수출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 약화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일본 엔화 대비 원화 환율도 하락세를 보였다. 100엔당 999.41원(오후 3시 기준)으로 지난 1월에 이어 4개월 만에 다시 1000원 선이 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