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정유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종목형 주가연계증권(ELS)이 손실 구간에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LS는 기초자산의 주가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데 최근 정유주가 많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ELS 손실 우려가 다시 정유주 주가를 떨어뜨리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9일 GS(078930)는 전날에 비해 3.85% 하락한 4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이 순매도에 나서며 최근 사흘 연속 주가가 하락한 것이다. GS의 주가는 올해 들어 21.5% 내렸다. SK이노베이션(096770)도 비슷하다. 9일 2.2% 하락한 11만1000원을 기록, 연초 이후 21.5%나 미끄러졌다. S-Oil(010950)역시 올해 들어 20.5% 하락한 상태다.
정유주 약세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실적악화다. 국제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 저조한 실적을 발표한 것이 악재로 작용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영업이익 2262억원, 매출액 16조889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8%, 7% 감소했고, GS와 S-Oil 역시 전년대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주가가 하락하자 이번엔 ELS 손실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다. 2011년 GS나 SK이노베이션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가 많이 발행됐는데 최근 이들 종목의 주가가 하락하며 손실 구간에 접어들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통상 ELS 발행사(증권사)는 보유 중이던 ELS가 손실구간에 접어들지 않도록 기초자산 종목을 매수해 두는데(헤지), 손실 구간에 진입해 손실이 확정되면 이 물량을 한꺼번에 매도하게 된다.
즉 주가 하락으로 손실이 우려되는 경우 기관의 매도 물량이 쏟아지게 되는 것이다. 기관 매도로 인해 해당 종목의 주가가 더 하락하는 악순환이 발생하는 셈.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2011년 발행된 GS와 SK이노베이션 ELS의 녹인 구간을 각각 4만5000원, 11만6000원대로 보고 있다. 실제로 최근 이들 종목에 대한 투자자별 거래내역을 살펴보면 기관의 매도가 집중됐다. 기관은 지난 4월 23일부터 10일 연속 SK이노베이션을 순매도, 총 915억원어치를 팔아치웠고, GS는 5월 이후 16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다만 5월 셋째주부터는 정유주 약세가 다소 진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LS 관련 기관 매물이 나온 후에는 수급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사모 및 공모로 발행된 ELS 손실발생 부담 금액은 GS가 700억~1000억원, SK이노베이션이 700억~900억원 수준"이라며 "이후에는 물량부담이 없어 ELS 관련 부담이 크게 완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