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 말 아랍에미리트(UAE)와 카타르 증시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지수에 새롭게 편입된다. 다음달에는 중국 A주가 신흥시장에 들어갈 지 여부가 발표되는데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시가총액 일부가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중동, 중국 증시가 부상하면서 외국인 자금을 두고 경쟁 관계인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MSCI 지수는 글로벌 펀드들이 가장 많이 참고해 상품을 개발하는 지수다. MSCI가 나라의 경제규모, 시장 접근성을 평가해 선진시장, 신흥시장, 프런티어시장으로 분류한다.

우리나라는 신흥시장에 속해있고 투자 비중은 중국(18.45%) 다음으로 높은 16%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MSCI 신흥지수를 참고하는 글로벌 펀드 자금이 1조5000억달러(약 1570조원) 수준인데 이중 16%인 약 251조원이 우리나라에 투자되고 있다는 의미다.

UAE와 카타르는 그동안 프런티어시장에 속했지만 이번달 말부터 우리나라와 같은 신흥시장 국가가 된다. 선진시장에 속할 수록 해당 국가 증시에 투자되는 외국인 자금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높아 이들 국가에는 호재라고 볼 수 있다. MSCI 지수를 참고하는 전세계 펀드 자금 중 80~90%가 선진시장에 투자되고 나머지 중 대부분이 신흥시장에, 그리고 일부가 프런티어시장에 투자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우리나라 증시에는 새로운 경쟁자가 생기는 셈이다. 신흥시장 내에서 우리나라의 투자비중이 줄면서 외국인 자금 유입액이 줄어드는 요인이 된다. MSCI는 이들 국가가 신흥시장에 편입되면 두 나라를 합쳐 1% 미만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했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투자 비중이 최대 0.1%~0.2%포인트 정도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한다. 투자 비중이 0.1%포인트 줄어들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약 1조5000억원 정도 빠져나가는 효과가 발생한다.

외국인 자금이 몇천억 빠져나가는 데 그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약 1년 전에 두 국가의 지수 편입이 확정됐기 때문에 이미 그동안 많은 자금이 중동 증시로 유입됐다는 판단에서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가 작년에 지수 변경을 발표한 이후 UAE, 카타르 증시로 자금 유입이 꾸준히 이어졌고 특히 최근 1~2주 사이에 유입 규모가 커졌다"면서 "이달 말에 실제로 지수에 들어가도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아직 편입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중국 A주가 국내 증시에 미칠 파급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UAE, 카타르에 비해 시가총액이 워낙 크고 투자 비중도 높기 때문이다. MSCI는 현재 편입여부를 놓고 지수 이용자들과 논의중이며 6월에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시가총액 전체가 아니라 5%만 부분적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중국 A주 시가총액의 5%가 신흥지수에 편입되면 중국의 투자 비중은 약 1%포인트 증가할 것이라고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의 투자 비중은 0.2%포인트 정도 감소하는데 국내 증시에서 약 3조원의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는 효과가 나타난다.

그러나 바로 편입이 확정돼도 1년 간 시차를 두고 반영이 되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충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많다. 이영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실제 편입은 내년 5월에 이뤄지기 때문에 즉각적으로 외국인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라면서 "다만 외국인이 투자가능한 중국 주식 수가 증가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한국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