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주가가 떨어지고 있는데, 제지 생산업체인 차이나하오란이 홀로 상승해 눈길을 끈다.

지난 한달 간 차이나하오란의 주가는 12.2% 올랐다. 작년 말 1000원대 초반에 머물렀던 주가가 2300원까지 상승하면서 연초 대비로는 78.3% 뛰었다.

차이나하오란은 지난 2009년 홍콩에 설립돼 그 다음해에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인 신하오싱가폴, 장인 신하오제지, 장인 신하오폐지 등에서 주로 매출이 나온다. 폐지를 회수해 원료 용지와 코팅용 포장지를 생산해 주로 중국 내에서 판다. 최근에는 중국 허난성에 위치한 공장에서 식품, 음료, 약품 등의 포장지로 쓸 수 있는 고급 백색카드지도 생산하기 시작했다.

차이나하오란의 주가 상승이 주목받는 이유는 다른 중국 기업의 주가는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원양자원주가는 최근 한달 간 37.6%나 하락했다. 같은 기간 씨케이에이치는 11.8%, 차이나그레이트는 10.2% 내렸다. 완리는 8.7%, 에스앤씨엔진그룹은 5.6% 떨어졌다.

중국원양자원은 신주인수권 부사채(BW)의 원리금 204억원을 갚지 못해 최대주주가 바뀔 위험에 처한 것이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작년 10월 중국원양자원은 피닉스자산운용과 무림캐피탈에 각각 150억원, 50억원 규모의 BW를 발행하면서 이를 제때 지급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최대주주인 장화리 대표가 보유한 982만주 가운데 922만주를 질권 설정했다. 그런데 결국 원리금을 갚지 못했고 회사 측은 최대주주가 장화리 대표에서 피닉스자산운용으로 바뀌었으나 취득한 주식 775만주 중 722만주를 처분해 최대주주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30일 공시했다.

중국원양자원을 제외한 다른 중국 기업은 갑자기 주가가 일제히 하락한 요인을 찾기 어렵다고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말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차이나 디스카운트(중국 기업을 낮게 평가하는 것)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희석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지난 2011년 중국 고섬이 상장 3개월만에 분식회계로 상장 폐지된 이후 국내 투자자들은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를 꺼리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작년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회계 자료를 공개하기로 하는 등 제도를 개선하면서 차이나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며 올 들어 대다수 중국 기업 주가가 작년 말 대비 20% 이상 올랐다.

한 증시 전문가는 "연초 이후로 좋은 실적을 냈거나 실적이 앞으로 개선될 만한 요인이 나타나지 않은 기업들은 주가가 최근 하락하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이 중국 기업 옥석 가리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나홀로 상승중인 차이나하오란은 1분기에 좋은 실적을 냈다고 밝힌 이후 주가가 많이 올랐다. 차이나하오란은 1분기 영업이익은 75.91% 늘어난 55억원, 당기순이익은 109% 증가한 27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이외에 중국원양자원은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7.99% 감소한 865억4442만원, 당기순이익은 4.23% 줄어든 799억9824만원을 기록했다고 2일 공시했다. 다른 중국 기업들은 아직 1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