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올 9월부터 중국에서 비디오게임기 '엑스박스원'을 판매한다. 2000년 폭력적인 게임이 청소년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중국 정부가 외산 비디오게임기 판매를 금지한 지 14년 만의 일이다.
글로벌 회계·컨설팅회사 PWC에 따르면 중국 비디오게임 산업은 내년에 100억달러(약 10조3000억원)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MS,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 닌텐도 같은 비디오게임업체 입장에서 거대 시장인 중국이 매력적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그러나 중국은 아직 소득수준이 낮아서 흥행을 위해서는 제품가격 인하가 불가피한 데다 불법복제 등의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마냥 '장밋빛' 시장은 아니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 반전 노리는 MS "中 시장 선점하자"
MS는 작년 말 경쟁사인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와 함께 비디오게임기 신제품을 출시했다. MS가 내놓은 엑스박스원은 499달러로 소니 '플레이스테이션(PS)4'보다 가격이 100달러가 비싸다. 지난달 중순까지 두 제품의 글로벌 판매량은 PS4가 700만대, 엑스박스원이 500만대가 팔려 MS가 뒤지고 있는 상황이다.
MS는 상하이미디어그룹의 자회사인 베스티비(BesTV)와 파트너십을 맺고 올 9월 중국에 엑스박스원을 공식 출시할 것이라고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MS의 중국 진출이 비디오게임 전쟁에서 소니 PS4를 따라잡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웨드버시 증권의 마이클 파크터 애널리스트는 MS가 엑스박스원 판매를 종료할 때까지 최대 1000만대를 중국 시장에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가격 인하 문제 '고민'…불법복제 문제 어떻게 해결?
비디오게임은 지금까지 주로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 위주로 시장이 형성됐는데, 중국은 현지 소비자의 소득수준상 제품 가격 인하가 불가피하다. 게임기와 별도로 고가의 타이틀을 구매하는 비디오게임의 특성상 가격정책을 달리 가져가지 않으면 중국에서 성공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블룸버그는 MS가 중국에서 비디오게임으로 성공하려면 가격과 콘텐츠가 두가지 도전과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중국 현지업체들의 공세는 MS에게 더욱 가격 압박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TCL이 조만간 비디오게임기를 내놓겠다고 발표했고, ZTE 역시 비디오게임 사업 진출 계획을 선언했다.
이와 함께 불법복제 문제는 비디오게임회사에게 '골칫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니코 파트너스에 따르면 최신 비디오게임기가 출시될 때마다 시장에 유통되는 불법 게임기가 한해 170만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비디오게임의 파이를 키우기 위해 중국에 진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일어날 리스크에 대해 제조사들이 걱정하는 점도 많다"며 "MS가 중국에서 불법복제 문제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