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의 아파트 단지 모습

임대소득에 세금을 부과하는 '2·26 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 여파로 아파트 가격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아파트 거래량은 예년보다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금이 많이 올라 실수요자 위주로 매매에 나선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30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4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7975건으로 작년 4월 거래량(6314건) 대비 26.3% 늘었다. 4월 거래량으로는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1만2173건) 이후 6년 만에 가장 많다.

구(區) 별로는 노원구가 776건으로 가장 많았고 중랑구(528건), 송파구(526건), 강남구(452건) 순이었다. 중랑구는 지난해(198건) 보다 거래량이 2.6배 늘었다. 서대문구(216건)는 89%, 용산구(158건)는 88%씩 거래량이 증가했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 통계는 '신고일' 기준으로 작성된다. 아파트를 구입한 사람이 거래일로부터 60일 이내에 거래를 신고하지 않으면 과태료를 내야 한다. 4월 집계된 거래량은 정부의 임대소득 과세방안 발표 이후인 3월 거래량 일부와 4월 거래량 일부다. 정부의 임대차 선진화 방안 발표 이후에도 거래가 지속됐음을 알 수 있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전세금이 많이 오르다 보니 실수요자·소형평형 위주로 거래가 계속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전체 거래량은 늘었지만 투자수요가 많은 강남 3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의 4월 거래량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줄었다. 강남구의 경우 4월 거래량은 452건이었다. 지난해 4월에는 457건이 거래됐다. 서초구 거래량은 올해 382건으로 지난해 4월(408건) 대비 6.8%(26건) 감소했다. 송파구 거래량은 526건으로 2.4%(16건) 줄었다. 이밖에 마포구, 도봉구 거래량도 작년보다 감소했다.

이남수 신한은행 서초PWM센터 PB팀장은 "아직 4월 거래량이 정확히 집계가 끝난 건 아니지만, 정부의 임대차 시장 과세 방안이 강남 3구를 중심으로 영향을 준 것을 알 수 있다"며 "정부가 정책 발표시기를 조절했다면 전체 거래량은 더 많이 늘어났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