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업 플랫폼을 구축해야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기회가 활짝 열릴 것입니다."

'SNS 스마트 프로덕트 신산업 육성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성균관대 스마트융합디자인연구소(스마디사업단)는 지난 18일 성균관대 수원캠퍼스에서 '창조경제 시대 새로운 먹거리 IoT'라는 주제로 좌담회를 열었다. 전문가들은 IoT 시대에는 중소기업이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자 일자리 창출의 주역으로 떠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던 이동통신 기술을 이제 사람과 기계, 기계와 기계를 연결하는 기술로 발전하고 있다. 통신망을 중심으로 모든 기기가 연결되는 이른바 IoT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다.

이번 좌담회에는 박명신 CJ오쇼핑 상무, 성정현 CJ오쇼핑 상무, 이윤덕 성균관대 교수, 최재붕 성균관대 스마트융합디자인연구소(스마디사업단)장, 이중엽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담당, 오경식 스마디 대표가 참석했다.

사진 왼쪽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영빈 CJ MD, 이중엽 담당, 최재붕 단장, 오경식 대표, 박명신 상무, 이윤덕 교수, 성정현 상무

이윤덕 성균관대 교수는 “여태까지는 주로 통신사업자가 중심이었지만, IoT 시대에는 협업 플랫폼이 중요할 것”이라며 “중소기업이 아무래도 세계적으로 나가기에는 역량이 부족한 만큼 글로벌 플랫폼을 갖추고 글로벌 기업과 중소기업이 자발적으로 협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재붕 스마디사업단장은 “중소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대기업을 가리지 않고 서로 ‘윈윈’하는 생태계가 필요하다”며 “한 기업이 기술만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이를 동시에 상용화해 수익을 창출시켜줄 협업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협업해 시장에 뛰어드는 사례도 있다. 스마디사업단과 영보엔지니어링은 CJ오쇼핑과 힘을 합쳐 5만원대 저가 스마트밴드 ‘링크(LINC)’를 5월 출시한다. CJ오쇼핑이 빅데이터를 활용해 아이디어를 기획하고, 스마디사업단이 디자인에 참여했다. 스마트밴드 제조는 핸드폰 배터리, 액세서리 등을 만드는 영보엔지니어링이 맡았다.

박명신 CJ오쇼핑 상무는 “2012년 1월부터 시작해 1년 넘게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며 시행착오를 겪고 밴드를 출시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는 대기업도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중엽 NIPA 담당은 “기존 중소기업과 대기업 협력 모델을 보면 마지막 단계, 즉 유통망을 대기업에 의존하는 데 그치는 경우가 많았는데, 링크의 경우 대기업이 기획 단계부터 관여해 제품 콘셉트를 다 이해한 상태에서 진행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참석자들은 IoT 시대에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 파워가 중요할 것이라는 데도 공감했다.

박 상무는 "하드웨어가 갖는 특성은 금방 따라갈 수 있다. 핵심은 서비스와 연동돼 사용자 베이스를 탄탄히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드웨어에만 매몰되면 서비스는 뒷전으로 가 추후 제약이 생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경식 스마디 대표도 "학생들이 관심이 있는데 첨단 기술이 있어야 한다는 압박감, 제조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아이디어가 있어도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문과 학생들과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들이 연계해 창업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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