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현대증권을 포함한 금융 계열사들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현대그룹이 구체적인 매각 방식을 확정하고 지원자금을 확보했다.

현대그룹은 23일 현대증권 등 금융 3사를 재산신탁 방식으로 매각하기로 KDB와 최종협의를 마치고 KDB 인수 합병부와 자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현대상선은 이날 1차로 KDB로부터 현금 2000억원을 확보하게 된다.

이번에 확정한 매각방식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우선 보유하고 있는 현대증권 지분 22.4% 중 일부인 14.9%를 신탁회사에 신탁하고 신탁회사는 이를 근거로 특수목적회사(SPC)에 수익증권을 발행한다. KDB는 SPC가 가진 수익증권을 유동화해 SPC를 통해 자산담보부대출(ABL)로 2000억원을 현대상선에 우선 지급하는 구조다.

현대그룹은 “이번 현대증권 매각 방식 확정으로 2000억원의 현금을 우선 확보하게 돼 그룹의 재무 안정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지난 12월 3조3000억원의 자구안을 발표한 이후 불과 4개월만에 60% 이상의 자구안을 이행하게 돼 빠른 시일 안에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이 밖에 현대부산신항만 투자자 교체로 2500억원을 확보했고, 컨테이너 매각으로 563억원을,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현대오일뱅크 주식 매각으로 1565억원을 확보하게 됐다.

또 현대엘리베이터유상증자로 1803억원을 확보한데 이어 LNG 운송사업부문 매각과 부산 용당부지 매각으로 총 1조1700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확보할 경우 현대상선은 지난해 12월 3조3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발표한 이후 4개월만에 총 2조원 이상의 자구안을 이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