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계열 경남·광주은행 매각의 발목을 잡았던 조세특례제한법(조특법) 개정안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를 통과함에 따라 BS금융지주(부산은행 지주회사)의 경남은행 인수와 JB금융지주(전북은행 지주회사)의 광주은행 인수가 10월쯤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위원회는 23일 전체회의를 열고 우리금융지주가 경남·광주은행을 분리 매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법인세 6384억원, 증권거래세 165억원 등 세금 6500억원을 감면해주는 조특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해당 개정안은 이후 법제사법위원회와 29일 국회 본회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우리금융지주는 5월 1일을 기일로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을 분할해 KNB금융지주와 KJB금융지주(가칭)를 신설, 재상장할 계획이다. 이후 매각 주체인 예금보험공사와 인수 주체인 BS금융, JB금융은 예비입찰가의 5% 이내에서 최종 가격을 협상해 10월까지 본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BS금융은 예비입찰가로 1조2000억원을, JB금융은 5000억원을 써냈으며 지난 3월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매매대금 조정신청을 마친 상태다. BS금융 관계자는 "작년 6월 말 기준으로 예비실사를 거쳐 입찰에 참여했기 때문에 작년 하반기에 발생한 자산가치 변동에 대해 조정신청한 것으로 큰 변동은 없다"고 말했다. 두 금융지주와 예보는 5월 중순쯤 매매대금 조정에 최종 합의할 계획이다.

이후 금융위원회에서 BS금융과 JB금융이 각 은행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데 대한 심사를 거쳐 최종 승인이 완료되면 오는 10월쯤 인수 작업은 모두 마무리된다. 두 금융지주 모두 인수 은행의 독립 경영을 유지하는 ‘투뱅크’ 체제로 갈 예정이다.

BS금융지주, 경남은행, JB금융지주, 광주은행의 현황(2013년 말 기준)

BS금융은 현재 부산은행, BS투자증권, BS캐피탈, BS저축은행, BS신용정보, BS정보시스템을 계열사로 보유하고 있다. 경남은행을 인수하면 총 자산규모는 87조원이 된다. 작년 말 기준 BS금융의 자산은 51조원, 경남은행은 36조원으로 두 은행이 합쳐지면 한국스탠다드차타드(64조원), 한국씨티은행(54조원) 등 외국계 시중은행보다 규모가 커진다. 점포 수도 부산은행의 267개와 경남은행의 168개가 합쳐져 435곳으로 늘어난다. 다만 지역적으로 겹치는 곳이 있어 영업점은 다소 구조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JB금융은 전북은행과 JB우리캐피탈, JB자산운용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산규모는 16조원이다. 광주은행(20조원)을 인수하면 자산규모가 36조원으로 늘어난다. 점포 수는 전북은행이 98개, 광주은행이 151개로 현재 전북은행은 광주지점 1개를 제외하고는 전북지역에만 지점이 있고 광주은행은 광주와 전남 지역에 지점이 집중돼 중복 점포가 거의 없다. 두 은행이 합쳐지면 중견급 호남 은행이 탄생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