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앞둔 정몽준 의원의 막내아들 정모(18)씨가 인터넷상에서 한 발언으로 21일 정몽준 테마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정씨는 세월호 침몰 사고 수습 과정과 관련해 "국민 정서가 미개하다"고 표현했다. 반사효과로 박원순 서울시장 테마주는 상승했다.

정몽준 테마주인 코엔텍은 전날보다 11.86% 내린 360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현대통신은 10.52% 내렸고, 한국내화(010040)는 8.53%, 현대중공업은 0.48% 하락했다.

현대중공업은 정 의원이 최대주주고, 폐기물처리업체인 코엔텍은 현대중공과 계열회사가 지분의 10.88%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통신은 최대주주인 이내흔씨가 현대건설의 전 대표였다는 이유로, 한국내화는 최대주주인 김근수 회장이 고(故)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의 매제라는 이유에서 테마주로 묶였다.

이날 인터넷 상에서는 정 의원의 막내 아들 정씨가 지난 18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남긴 글이 화제가 됐다. 정씨는 대형 참사에 대해 "이성적으로 대응하는 다른 국가 사례랑 달리 우리나라 국민들은 대통령이 가서 최대한 수색에 노력하겠다는 데도 소리 지르고 욕하고 국무총리한테 물세례 한다"며 "국민 정서 자체가 굉장히 미개하다"고 했다.

논란이 확산되고 비난의 여론이 거세지자 정몽준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했다. 정 후보 측은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국민 여러분께 깊이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 제 막내 아들의 철없는 짓에 아버지로서 죄송스럽기 그지 없다. 아이도 반성하고 있지만 모든 것은 저의 불찰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씨는 정 후보의 2남 2녀 중 막내로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가 올린 페이스북의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정 후보 측에 악재가 터지자,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정 후보와 대결할 것으로 예상됐던 박원순 서울시장의 테마주는 상승했다. 모헨즈(006920)는 전날보다 13.03% 올랐고, 휘닉스홀딩스는 5.76% 상승했다.

모헨즈는 김기수 대표이사가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에서 활동한 적이 있고, 휘닉스홀딩스의 홍성규 회장은 박 시장과 경기고 동창이어서 테마주로 분류됐다.

지난 14일 조선일보와 미디어리서치가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 후보의 지지율은 48.5%로 박 시장(45.5%)을 3%포인트 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