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화재가 발생한 삼성SDS 과천 데이터센터

삼성 계열사의 데이터를 보관하는 삼성SDS의 ICT 과천 데이터센터 건물에서 20일 낮 12시 25분쯤 화재가 발생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삼성SDS는 소실 위험이 있는 데이터를 백업하고 일부 계열사의 홈페이지를 차단했다고 밝혔다.

삼성SDS 관계자는 “3~4층에서 발생한 화재가 바람으로 인해 외벽을 타고 올라가 10~11층까지 번졌다”면서 “내부에는 피해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날 불은 이 건물 3층 발전기실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낮 12시 25분 3~4층 외벽에 화재가 발생하자 경찰 등 인원 67명과 소방헬기 등 장비 28대를 동원해 긴급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오후 4시쯤 강풍이 불면서 남아있던 불씨가 건물 외벽을 타고 10층과 11층까지 번졌다. 오후 5시 30분 기준으로 과천 소방서는 “10~11층에 있는 화재를 진압 중”이라며 “정확한 화재 원인은 파악하는대로 밝히겠다”고 말했다.

삼성SDS는 발빠르게 현장 수습에 나섰다. 전동수 삼성SDS 대표이사(사장)도 이날 오후 화재 소식을 듣자마자 과천으로 이동해 사고 수습과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삼성SDS측은 데이터 피해 규모를 조사하는 동시에 혹시 모를 소실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데이터를 백업하라고 지시했다.

불이 난 삼성 SDS 과천 데이터센터는 삼성SDS 고객들의 정보를 보관하는 서버와 스토리지가 설치된 공간으로 수원 데이터센터의 백업(보조)센터 역할을 하고 있다. 지상 11개층, 지하 3개층 규모의 건물이다. 이 곳에는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등 삼성그룹의 금융계열사의 시스템이

삼성SDS 전동수 사장

주로 보관돼 있기도 하다. 삼성SDS는 “데이터 소실을 우려해 삼성카드 등 금융 계열사 홈페이지 접속을 차단시키고 과천 데이터센터에 있는 데이터를 수원 데이터센터로 옮기는 백업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후 5시 40분 기준으로 삼성생명, 삼성카드 등의 홈페이지는 차단된 상태다. 이는 데이터 백업 작업을 위한 것일 뿐 카드 고객들이 카드를 결제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 삼성증권은 자체 데이터 센터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화재와 무관하다.

삼성SDS 관계자는 “데이터를 보관하는 시스템에 피해가 있으면 경보가 울리게 되어있는데 이번 화재로 관련 경보가 울리지는 않았다”며 “현재까지 데이터 유실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건물 외벽만 타고 화재가 일어나 사무실 내부는 불길이 닿지 않았다”며 “내부 시스템 등은 문제가 없어 데이터 유실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장에 있던 삼성SDS 협력업체 직원 1명이 어깨를 다쳐 치료를 받고 있지만 아직까지 다른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화재가 발생한 삼성SDS 과천 데이터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