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글로벌 자동차시장은 저탄소·친환경차 중심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폴크스바겐그룹은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중국은 물론 세계 시장에서의 투자와 판매량을 더욱 확대할 계획입니다.”

세계 자동차판매량 2위의 자동차메이커인 폴크스바겐그룹의 마틴 빈터콘 회장이 중국을 포함한 세계 친환경차 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014 베이징 모터쇼 개막을 하루 앞둔 19일 중국 베이징 국가체육관에서 열린 '폴크스바겐그룹 나이트'에서 연설하는 마틴 빈터콘 회장. 그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인 골프GTE를 직접 소개하며 폴크스바겐그룹이 친환경차 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빈터콘 회장은 ‘2014 베이징 모터쇼’ 개막을 하루 앞둔 19일 베이징 국가체육관에서 개최한 ‘폴크스바겐그룹 나이트’에서 연사로 나서 “현재 중국 소비자들의 관심은 연료 효율성이 높고 매연과 오염물질 배출이 적은 친환경차로 쏠리고 있다”며 “폴크스바겐그룹은 오랜 기간 다져온 친환경차 기술을 기반으로 중국 시장에서 친환경차를 계속해서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빈터콘 회장이 베이징 모터쇼를 앞두고 친환경차를 강조하고 나선 것은 최근 중국 정부가 친환경차 시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경쟁업체들이 발빠르게 뛰어들고 있는 것을 의식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미세먼지와 스모그 등을 줄이기 위해 지난 2월 100억위안(약 1조8000억원)에 이르는 기금을 조성하기로 하는 등 대기오염 문제 해결에 발벗고 나선 상황이다. 이에 따라 향후 정부 주도로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시장이 지금보다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글로벌 자동차업체들도 잇따라 중국 시장에서 다양한 친환경차들을 내놓고 있다.

하이브리드차 시장에서 앞선 경쟁력을 가진 도요타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신차인 ‘윤동 쇼완친2’를 공개했다. 다임러도 중국 현지 파트너인 비야디(BYD)와 손잡고 전기차 ‘덴자’를 올해부터 판매할 계획이다.

연설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마틴 빈터콘 회장. 그는 "한국 시장에서 폴크스바겐그룹 산하 브랜드들의 성장 가능성을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폴크스바겐그룹 나이트에서 빈터콘 회장은 경쟁업체들이 잇따라 중국 친환경차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점을 의식한 듯 폴크스바겐그룹이 타사에 비해 한 발 앞선 기술력과 친환경차 모델들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폴크스바겐그룹은 그 동안 골프 GTE와 아우디 A3 e-트론, 포르셰 파나메라S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모델을 내놓으며 세계 친환경차 시장을 선도해 왔다”며 “곧 중국 시장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버전의 A6와 새로운 세단형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폴크스바겐그룹은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327만대의 자동차를 팔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올해는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투자를 늘려 중국 내 판매량을 350만대까지 확대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 판매목표인 1000만대를 달성할 계획이다.

한편 빈터콘 회장은 연설을 마친 후 한국 기자들과 만나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한국 자동차시장은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다”며 “폴크스바게그룹 브랜드들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도 매우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형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애플 등과 협업을 진행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니다(No)”라고 짤막하게 대답한 뒤 자리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