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12시 25분쯤 경기 과천시 별양동 삼성SDS 데이터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20일 오후 12시 25분쯤 경기 과천시 별양동 삼성SDS 데이터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이 나자 과천소방서 소속 소방차와 소방인력이 현장에 출동해 화재 진압에 나섰지만 오후 5시까지도 10층과 11층 외벽의 불길은 잡히지 않았다.

이날 불은 삼성SDS 데이터센터 3층 외벽에서 시작했다. 불은 벽을 타고 4층으로 올라가 건물 내부를 태웠고 다시 일부 남아있던 불씨가 바람을 타고 올라가 10층과 11층 외벽으로 옮겨붙었다. 소방당국은 오후 5시 현재도 화재 진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장에 있던 삼성SDS 협력업체 직원 1명이 어깨를 다쳐 치료를 받고 있지만 아직까지 다른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SDS측은 이번 불로 고객 데이터에 피해는 없다고 밝혔지만, 이 회사가 관리하던 삼성카드 홈페이지가 불통 상태에 빠졌다. 회사측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현재 데이터센터에서 보관중인 고객 데이터의 백업 작업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전동수 삼성SDS 사장은 이날 오후 보고를 받자마자 현장에 나가 사태 수습을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불이 처음 3층에서 시작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원인과 피해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회사 안팎에선 전기 합선을 이번 화재원인으로 보고 있지만 데이터 센터 내부의 열을 뽑아내는 공조시설이 과열되면서 불이 났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삼성SDS관계자는 “데이터를 보관하는 시스템에 피해가 있으면 경보가 켜지게 돼 있다”며 “이번 화재로 관련 경보가 울리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불이 난 데이터센터는 삼성SDS 고객들의 정보를 보관하는 서버와 스토리지가 설치된 공간이다.

삼성SDS측은 “주요 정보는 수원의 데이터센터에 보관하고 불이 난 과천센터는 수원 센터의 백업(보조)센터의 역할을 하고 있다”며 “데이터 소실 피해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