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환규 대한의사협회장이 임기를 1년여 남겨놓고 탄핵됐다. 의협회장 가운데 자진 사퇴가 아닌 대의원회와의 갈등으로 탄핵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는 19일 오후 서울 이촌동 의협회관에서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노환규 회장에 대한 불신임안 가결시켰다고 밝혔다.

이날 표결에는 전체 대의원 242명 중 73.6%인 178명이 참여해 찬성 136명, 반대 40명, 기권 2명으로 불신임 안건이 통과됐다. 노 회장의 직무는 이날부터 정지된다.

의협은 노 회장의 3년 임기 중 아직 1년여가 남았기 때문에 정관상 60일 이내 보궐선거를 실시해 남은 기간을 이끌 회장을 뽑아야 한다.

그러나 노 회장은 이번 대의원회 불신임을 수용하지 않을 방침이어서 분열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노 회장은 "이날 총회에 앞서 실시한 회원 설문조사 결과, 참여한 1만6376명 중 약 93%가 탄핵에 반대했다"고 밝혔다.

노 회장은 이번 탄핵에 가처분 신청 등으로 맞설 계획이어서 의협 내분이 법정 공방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탄핵 결정은 지난달 의협이 이끈 전국 의사 파업과 의·정 협의 과정에서 노 회장과 대의원회 간의 갈등이 깊어진데 따른 것이다.

대의원회는 전국 시도의사회장 등 의협 원로 세력으로, 전공의와 전의총 등 젊은 의사 세력을 등에 업은 노 회장과 의견 차이를 빚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