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인 코오롱스포츠가 300명 가까운 실종자가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를 마케팅에 활용해 비난을 사고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사과와 함께 직영점이 아닌 대리점 차원에서 이뤄진 일이라고 해명했지만 본사의 대리점 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과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스포츠 청주 분평점은 온라인 커뮤니티 '베스티즈'에 코오롱 스포츠(@KOLONSPORT) 할인 행사 문자를 올렸다.

코오롱스포츠 청주 분평점에서 올린 이벤트 글


대다수 국내 기업이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해 예정된 이벤트를 무기한 연장하고 구호 물품을 보내는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코오롱스포츠가 네티즌의 비난을 사는 이유는 분평 대리점이 올린 글에 "더 늦기 전에 가족, 친구, 동료에게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은 어떨까요"라며 사실상 제품 판촉에 이용했기 때문이다.
글에는 "이달 20일까지 20만·40만·60만·80만·100만원 이상 코오롱 스포츠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최대 10만원의 할인 혜택과 구입 금액의 7%를 적립해준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겉으로는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를 애도하는 듯하지만 사실상 제품 할인 이벤트를 홍보하는 것이다.
네티즌들은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코오롱스포츠가 사회를 구성하는 기업으로서 지켜야 할 도의를 무시했다며 거세게 비난하고 있다.
아이디가 'gombury'인 트위터 이용자는 "세월호 참사 이용한 '코오롱 스포츠' 할인 문자, 참담한 마케팅이네요"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인 'KycyGK6rWQ'는 "국민적 불행을 장사의 기회로 삼는 것이 윤리적이지 못합니다"라고 비난했다.
코오롱스포츠는 세월호 참사를 마케팅에 이용한 사실이 알려져 비난이 쏟아지자 이날 공식 트위터를 통해 사과 입장을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코오롱스포츠의 지역 대리점인 청주 분평점에서 금일 발송된 문자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해당 내용을 확인한 즉시 문자 수신 고객들에게 사과 문자를 발송토록 조치했고 해당 대리점주에게 엄중 경고 조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