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032830)이 전체 임직원 약 6700명 중 1000여명을 감축한다.

삼성생명은 직원 500~600명을 다음달 말까지 직원 동의를 전제로 자회사인 삼성생명서비스로 보낼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삼성생명서비스는 보험심사, 고객상담 등의 업무를 하는 곳으로 보수나 복리후생 혜택은 삼성생명보다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서비스로 이동하는 직원에겐 정규직 신분을 보장하고 일정 기간은 기존 수준의 보수를 지급할 예정이다.

사원·대리급 직원 중 일부는 이달 25일까지 삼성전자(005930)나 삼성화재 등 관계사로 옮겨 유사 직무를 수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삼성생명은 지난해부터 실시했던 전직 지원도 확대한다. 전직 지원은 삼성생명 전속 보험대리점 창업이나 회사의 교육담당 전문강사, 텔레마케팅(TM) 컨설턴트로 등록해 활동하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삼성생명은 작년 11월에 대졸 임직원 15년 이상, 초대졸·고졸 사무직 12년 이상 근속자를 대상으로 전직 지원을 처음 시행했다. 당시 신청 직원은 약 100명이었다. 전직 지원자에게는 법정퇴직금 외에 1년 연봉, 직급과 근속연수에 따른 추가 지원금을 지원할 계획이며 올해는 지원 가능한 연차 요건을 별도로 두지 않았다.

삼성생명은 직원들을 자회사나 관계사로 이동시키고 전직 지원제를 실시하면 약 1000명의 인력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생명은 외환위기 때 대규모로 인력을 감축한 데 이어 2011년에 300여명, 작년에 100여명의 인력을 감축한 바 있다.

삼성생명은 다음달 말까지 인력 이동·감축을 완료하고 6월부터는 새 체제로 업무를 시작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인력구조 재편은 본사 조직을 슬림화해 현장 경영을 강화하려는 것”이라며 “이후 추가적인 인력재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