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는 맞다. 다만 호재가 시장 활성화로 이어지는데 시간이 걸린다.”

부동산 전문가는 투자이민제 확대조처는 인천경제자유구역 부동산 경기에 도움이 되지만 매매가 상승이나 거래량 증가로 이어지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고 분석했다.

국토교통부가 부동산 투자이민제도 적용 범위를 확대하면서 인천경제자유구역인 송도·청라·영종이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는 인천 지역 호재가 연이어 나오고 있지만 투자이민제 확대 조처에 따른 시장 활성화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16일 서승환 국토부 장관은 한국주택협회 초청 간담회에서 “부동산 투자이민제를 경제자유구역 미분양 주택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법무부·산업부·경제자유구역청 등 관계 부처와 협의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부동산 투자이민제는 외국인 투자 지역 및 경제자유구역에서 휴양 시설을 구입한 외국인에게 거주 자격 및 영주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국토부는 경제자유구역 내 미분양 아파트에 5억원 이상 투자하면 거주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개선했다

3월말 기준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 미분양 아파트는 약 2300가구다. 청라국제도시와 영종지구를 더하면 총 4000여가구 정도다.

미분양이 가장 많은 송도는 분양가가 3.3㎡당 1200만원대로 형성돼 있다. 외국인 투자자가 전용면적(이하 모두 전용면적) 85㎡이하 중·소형 주택 2가구 또는 85㎡ 초과 중·대형 주택을 구입하면 이민제 제한선인 5억원을 넘어 설 것으로 보인다.

송도 인근 H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올해 인천아시안게임도 열리고 녹색기후기금(GCF)도 유치하면서 지난해말부터 매매가가 오르고 거래량도 늘었지만 투자이민제 확대 조처 때문에 거래량이 급격히 증가하거나 매매가가 크게 뛰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공인 관계자는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 84㎡는 대략 3억9000만원까지 매매가가 회복됐고 거래가 조금 있는편”이라며 “지난해 말부터 중소형 위주로 매매거래가 늘고 가격도 회복되고 있지만 이민제가 매매거래 시장까지 영향을 주려면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영종도에는 최근 카지노가 들어선다는 호재가 작용해 부동산 호가가 올랐다. 영종 하늘도시우미린 전용면적 60㎡의 거래가격이 1억9000만원대로 올랐다. 인근 U공인 관계자는 “중·소형 거래가 카지노 개발 발표 후 소폭 늘어났다. 다만 2억원까지 호가를 올리는 경우는 거래가 이뤄지지는 않는다. 이민제 확대 조처가 시장에 영향을 미칠 지는 더 두고봐야할 것같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는 이번 투자이민제 확대가 장기적으로 인천 자유경제 구역에 장기적으로 호재가 될 것으로 보고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올해 인천 아시안 게임 등의 호재가 있는 곳이므로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띄우는데 투자이민제 확대는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국제 학교 및 업무지구 등이 자리잡히면 외국인 투자자가 미분양에 관심을 보일 여지도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효과가 눈에 띄게 나타나기 위해서는 길게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투자이민제에 따른 인천 및 부산 지역 부동산 시장 활성화는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며 “다만 인천 지역에 GCF, 아시안게임, 국제학교, 카지노 등 잇달은 소식에 힘을 실어주기는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