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2월의 3.7%에서 3.9%로 상향조정했다. 소비와 건설투자는 지난 전망보다 다소 개선되는 반면 설비투자와 수출은 다소 나빠질 것으로 봤다.

연구원은 16일 발표한 '2014년 국내외 경제전망'에서 연초 다소 주춤했던 국내 경기가 2분기 이후 회복기조를 재개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소비 증가율 전망치는 당초 2.9%에서 3.1%로, 건설투자 전망치는 1.5%에서 1.7%로 높아졌다. 지난해 출구전략과 관련된 세계 금융시장 불안으로 크게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호전되고, 경기회복 기대로 자산가격도 상승하면서 소비가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투자는 누적된 주택공급 부족으로 주택경기가 살아날 가능성이 커서 민간 주택부문의 투자가 늘어나는 반면 정부의 공공주택 공급 축소,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소 등으로 정부부문 건설투자는 줄어들 전망이다.

설비투자 증가율 전망치는 당초 6.0%에서 5.8%로 다소 낮아졌고, 수출 증가율 전망치는 6.1%에서 5.2%로 하향조정됐다.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을 했던 설비투자는 지난해 미뤄졌던 투자가 재개되면서 증가세를 보이겠지만 기업 수익성 저하가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수출은 미국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유로존도 플러스 성장을 지속하면서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선진국들의 무역불균형 시정 노력으로 예전보다는 수출이 늘지 못해 경기를 이끄는 힘이 과거 회복기에 비해 높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800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경상수지 흑자는 다소 줄겠지만 여전히 500억달러 이상 대규모 흑자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당초 2.1%에서 2.0%로 낮아졌다. 전월세 상승, 유치원 납입금 등 정책 효과 소멸, 공공요금 인상 가능성 등으로 물가가 하반기로 갈수록 올해 1분기(1.1%)보다 높아지겠지만 국제원자재 가격 안정으로 인한 세계적 저물가 현상에서 벗어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연구원은 "향후 경기가 회복기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물가상승은 완만하게 이뤄질 것이기 때문에 통화정책은 당분간 완화적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경기회복이 충분하지 않거나 저물가가 장기화될 경우 금리인하까지 고려하는 신축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