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토즈는 '애니팡' '애니팡2'를 연달아 성공시켰다. 스마트폰 메신저 '카카오톡'과 연동해 친구들과 함께 즐기는 방식의 게임 애니팡은 '국민 게임'이라고 불렸고, 후속작 애니팡2도 전작의 인기를 물려받았다. 그러나 이 선데이토즈는 주식시장에 직접 상장하는 방법을 사용하지 않았다. 하나대투증권의 하나그린스팩과 합병해 작년 11월 5일 상장됐고, 주가는 15일까지 300% 올랐다. 선데이토즈는 스팩을 이용해 상장 기간을 단축, 투자 자금을 조기에 조달할 수 있었고, 하나대투증권도 하나그린스팩의 합병 성공으로 수수료와 자문료, 자본금 평가차익 등 수익을 50억원 올렸다. 제2의 선데이토즈를 노리는 스팩들이 다시 등장하기 시작했다.
◇선데이토즈 성공으로 스팩 주목
2010년부터 등장해 기업과 합병되거나 상장 폐지된 22개의 스팩과 구분해, 지난해 말부터 상장되기 시작한 스팩을 '2기 스팩'이라고 부른다. 현재 상장돼 있는 2기 스팩은 우리투자증권의 '우리스팩2호'와 키움증권의 '키움스팩2호'가 있다. 유진투자증권과 KB투자증권·하나대투증권도 '유진스팩1호' 'KB제2호스팩' '하나머스트스팩'을 상장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스팩은 지난해 합병에 성공한 1기 스팩 4개 중 3개의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주목받았다. 상장 후 303.4% 오른 선데이토즈를 비롯해, 하이제1호스팩과 합병한 디에이치피코리아는 14.8%, KB게임앤앱스스팩과 합병한 알서포트는 55.5% 상승했다. 그 영향으로 올해 들어 2기 스팩인 우리스팩2호와 키움스팩2호는 5~6% 올랐다.
◇1기 스팩에서 배운 2기 스팩
2기 스팩은 1기 스팩의 성공과 실패에서 배웠다. 기업 인수 합병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효율적인 구조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먼저 규모가 작다. 우리스팩2호와 키움스팩2호는 공모로 130억원을 모집했다. KB제2호스팩은 오는 17~18일 청약을 받아 148억원을 모집할 계획이고, 유진스팩1호는 100억원, 하나머스트스팩은 50억원을 공모할 예정이다.
이는 공모 규모가 200억~300억원대에 달했던 1기 스팩과 다르다. 상장되지 못하고 사라진 1기 스팩인 히든챔피언스팩은 300억원, 미래에셋스팩은 200억원이었다. 전문가들은 성장성은 높지만 규모는 작은 중소·벤처기업과 합병하려면 스팩의 규모 또한 작은 편이 유리하다고 설명한다. 스팩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유망한 기업을 발굴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2기 스팩의 공통점은 경영 컨설팅 회사 얼라이언스캐피탈파트너스(ACPC)가 발기인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ACPC는 우리스팩2호와 키움스팩2호의 지분을 6.8%, 6.5% 보유하고 있다. 아직 공모를 하지 않은 유진스팩1호는 90.4%를 보유 중이다. ACPC는 합병할 만한 기업을 찾고, 합병 과정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역할을 한다. ACPC는 1기 스팩에 발기인으로 참여해 하이비젼시스템(이트레이드1호스팩), 한일진공(키움제1호스팩)을 발굴해 상장시켰다. 합병에 성공한 1기 스팩 10개 중 2개가 ACPC의 작품이다.
조광재 우리투자증권 본부장은 "ACPC는 1990년대 후반부터 기업 인수 합병이나 기업 공개 자문 업무를 해왔고, 업계 사정을 잘 알아 합병 대상 기업 발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인수·합병(M&A)이 목적인 서류상 회사다. 증시에 상장한 뒤 비상장 기업을 합병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합병 대상인 기업 입장에서는 주식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기업 공개가 어려운 때에도 적절한 시기에 대규모 투자 자금의 조달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지난해 말부터 상장되기 시작한 스팩을 '2기 스팩'이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