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상장이 많은 업종을 노려라.

신규 상장 바람이 불면 그 업종은 새내기주 이외의 주가가 덩달아 상승 바람을 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새내기주 자체는 상장 후 수일 내 하락하는 경우가 많지만 해당 업종 지수는 좀 더 장기간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IPO를 신청하는 기업이 공모가를 높게 받으려고 업황이 좋을 때 공모 절차에 나서는 데다, 투자자들 역시 이런 점을 의식해 매수에 나서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IPO 많은 업종, 주가 상승률도 높아

증시에는 공모주는 오래 쥐고 있으면 손해라는 말이 있다. 보통 상장 첫날이나 둘째 날 공모가보다 높이 상승하지만, 다음부터는 하락하는 경우가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IPO 이후 기관이나 개인들이 상장 이전부터 가지고 있던 물량을 내놓는 경우가 대부분인 탓이다.

그러나 업종 전체로 범위를 넓혀보면 결과가 달랐다. 조선비즈가 에프앤가이드와 함께 지난 4년간 코스닥 시장의 IPO 현황과 해당 업종 지수를 월별로 살펴본 결과, 특정 업종의 IPO가 많았던 달에는 해당 업종의 주가 상승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26건), IT 부품(18건), 소프트웨어(16건) 등과 같이 IPO가 많았던 업종뿐 아니라, 제약(6건)·인터넷(4건) 등 상장 개수가 많지 않았던 업종도 특정 달에 공모주가 몰리면 업종 지수가 상승세를 탔다.

지난 2012년 11월 아바텍와이엠씨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자 IT 부품 업종 지수는 한 달 동안 10.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 상승률(-1.8%)과 전달의 업종 지수 상승률(1.4%)을 웃도는 수치였다.

반도체 업종도 2011년 1월 엘비세미콘·인터플렉스·티에스이가 상장하자 업종 지수가 1167.78을 기록하며 전달보다 4.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 상승률(1.7%)보다는 3%포인트가량 높았다. 이후 꾸준히 하락하던 반도체 업종 지수는 11월 테라세미콘·테크윙·에이티세미콘이 상장하자 924.67을 기록하며 전달보다 3.3% 올랐다. 이 기간 코스닥 지수는 0.4% 상승하는 데 그쳤다.

상장 업체가 상대적으로 적은 업종은 한 회사의 상장에도 영향을 많이 받았다. 인터넷 업종은 2010년 6월 처음앤씨가 상장하자 업종 지수가 6%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0.1% 상승했다. 이듬해 2월 케이아이엔엑스가 상장할 때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제약주도 2010년 9월 씨젠이 상장하자 업종 지수가 6% 올랐다. 이해 12월 디에이치피코리아와 이듬해 7월 나이벡이 상장할 때는 각각 4%, 19% 상승했다.

집중된 IPO, 투자 전략에 활용

증시 전문가들은 기업이 업황이 좋을 때 IPO를 신청하기 때문이라고 현상을 풀이한다. 기업 입장에선 공모가를 얼마로 책정받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장한 업체의 한 임원은 "실적이 좋아도 업황이 좋지 않으면 마이너스 요인이 되기 때문에 성수기에 상장을 추진했다"고 전했다.

이런 현상이 우리나라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 예컨대 미국도 주택 착공이나 주택 허가 관련 지표가 개선되면 부동산 관련 IPO가 많아진다. 미국 주택 허가 건수는 지난 2011년 월평균 62만4061건에서 지난해 97만6369건으로 늘었는데, 이 기간 부동산 관련 기업의 IPO는 6건에서 12건으로 배가 늘었다.

개인 투자자들 입장에선 상장을 신청하는 기업들의 예비 심사 청구 등을 참고해 투자 전략을 세울 수 있다. 박선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IPO가 증가한다는 것은 산업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우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한 업종에서 2~3개 업체가 증권 신고서를 제출할 경우 해당 업종의 우량 기업들이 혜택을 보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