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숫자 4개인 신용카드 비밀번호 6자리로 확대 검토

금융당국이 신용카드 부정 사용을 막기 위해 현재 숫자 4개로 구성된 신용카드 비밀번호를 숫자 6개로 늘리는 방안을 중장기적으로 검토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13일 “신용카드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비밀번호를 4자리에서 6자리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지금은 아이디어 수준이라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작업은 없고 (만약 변경하더라도) 당장 연내에 시행할 사안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금융당국 관계자도 “보안을 강화하려면 비밀번호를 4자리에서 6자리로 변경하는 작업이 필요하지만 시스템을 모두 바꿔야 해 간단한 일이 아니다”며 “이와 관련해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다”고 말했다.

현재 신용카드와 포인트카드, 통장 비밀번호 등은 모두 숫자 4자리이고 똑 같은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금융당국은 보고 있다. 올 1월 목포의 한 커피전문점에 설치된 포스(POS)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에서 10개 카드사, 약 20만건의 카드번호와 OK캐쉬백 포인트카드 비밀번호를 빼간 범인은 카드 비밀번호와 포인트카드 비밀번호가 동일한 사람의 계좌에서 총 1억2000만원을 불법 인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