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 기업과의 제휴 소식이 전해지며 올 들어 20% 이상 올랐던 휴대폰 결제기업 다날(064260)주가가 최근 일주일 간 11.8% 하락했다. 일부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다날의 주가가 기업 가치와 발전 가능성에 비해 그동안 지나치게 부풀려졌기 때문에 하락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날은 휴대폰을 이용한 전자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온라인에서 결제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휴대폰에 확인 전화가 걸려오고,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사전 등록해둔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간다. 간편한 결제 과정 덕분에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 작년 한 해 전자결제 시장은 2012년보다 20% 가까이 증가했다.

작년 말 9000원대였던 다날의 주가는 지난달 25일 1만1900원으로 세 달동안 26.5% 올랐다.

다른 전자결제 업체보다 다날이 더욱 주목받은 것은 주요국 업체와의 제휴 소식이 잇따라 전해졌기 때문이다. 프랑스 보안업체인 젬알토가 다날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문이 주식시장에서 퍼졌고, 미국 온라인 쇼핑업체 빌리오와 중국 텐센트 등 주요국 대형 기업과도 계약을 맺고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다날이 미국 빌리오와 모바일 인증서비스를 시작한다고 전해진 지난달 7일 다날 주가는 하루만에 14.33% 올랐다. 이후 다날이 중국 텐센트와도 계약을 맺고 온라인 쇼핑몰에서 결제서비를 제공한다고 24일 밝히자 이날도 하루만에 14.98% 상승, 상한가를 쳤다.

이렇게 고공행진 하던 다날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4일부터다. 11일까지 주가는 11.8% 내렸다. 세 달동안의 상승분을 최근 일주일동안 절반 이상 되돌린 것이다.

다날 주가가 하락한 시점은 미국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거품론이 제기되며 나스닥 지수가 하락한 때와 맞물린다. 지난 4일(미국 현지시각) 뉴욕 증시에서 구글과 페이스북, 아마존 등 주요 기술주가 3% 이상 하락했다. 이 영향으로 7일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NAVER, 엔씨소프트(036570)이 하락했고 중국 텐센트 주가도 4% 이상 떨어졌다.

일부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다날의 주가가 기업 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부풀려졌다고 주장한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다날의 계열사나 지분 보유 회사들이 적자를 내고 있는데 적자 규모가 크게 줄지 않고 있다"면서 "미국, 중국 등과 새로 진행하는 사업에 따른 이익이 실적에 반영되려면 일정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회사가 기대하는 것과는 달리 흑자 전환은 내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날의 실적이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로는 미국 법인이 지목된다. 다날이 미국 진출을 위해 지난 2006년 말 설립한 다날Inc는 작년 한 해 44억2861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순손실 규모는 2011년 62억원, 2012년 55억원으로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이런 개선 속도라면 흑자 전환을 기대하기는 다소 이른 상황이다.

다날이 지분을 44.94% 보유한 관계사 다날엔터테인먼트는 순손실 규모가 늘고 있다. 다날엔터테인먼트는 커피 프랜차이즈인 달콤, 공연기획 및 음반제작업체인 브이유이엔티, 무선 모바일 음원 콘텐츠 제작업체인 엔씽 모바일 등을 소유하고 있다. 지난 10일 다날엔터테인먼트가 공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작년 한 해 63억9868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2012년(33억5702만원)보다 순손실 규모가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향후 순손실 규모가 줄거나 흑자 전환하지 않으면 지분법 손실로 다날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이같은 우려에 대해 다날은 중국 텐센트와의 제휴로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날 관계자는 "올해 중국 온라인 쇼핑 시장은 426조원 규모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중 10%만 공략해도 42조의 새로운 시장이 형성된다"며 "중국 텐센트와 체결한 국가 간 결제 서비스를 통해 중국 온라인 쇼핑 소비자들이 국내에 유입되면 매출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