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회사 탠덤인베스트먼트가 중견 게임업체 윈디소프트를 인수한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 7일 탠덤인베스트먼트를 윈디소프트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탠덤인베스트먼트는 다음 주 중 윈디소프트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정밀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매각 주관사인 삼경회계법인 관계자는 “지난달 말 입찰을 진행한 결과 3군데에서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며 “우선협상대상자가 최종실사를 마치면 1주일 내에 결과를 법원에 보고하고 본계약을 체결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윈디소프트는 2002년 7월 설립된 게임업체로 가입자 1000만을 달성한 액션 게임 ‘겟앰프드’의 개발사다. 겟앰프드는 2002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8년동안 대전 격투 장르 1위를 유지할 정도로 인기를 끈 게임이다. 윈디소프트는 겟앰프드의 인기를 바탕으로 지난 2005년, 2006년 등 몇차례 코스닥 시장 상장에 도전했으나 번번히 상장 문턱에서 좌절을 겪었다.

윈디소프트가 성공한 게임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상장에 실패한 것은 단일 게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당시 코스닥시장본부는 게임사가 상장심사를 통과하려면 최소 2개 이상의 게임 포트폴리오를 가져야 한다는 기준을 가지고 있었다. 겟앰프드는 성공적이었지만 후속 게임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 발목을 잡은 것이다. 앞서 2003년 5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웹젠(069080)역시 인기게임 ‘뮤’ 이후 차기작 부재로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윈디소프트는 이후 ‘짱구는 못말려 온라인’, ‘러스티하츠’ 등 후속 게임을 출시했지만 별다른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겟앰프드 역시 예전만큼 인기를 누리지 못하면서 경영난이 가중됐다. 이를 타개하고자 2011년 경영권 매각을 시도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당시 골프존(215000)등이 관심을 보였으나 결렬됐다. 결국 윈디소프트는 작년 10월 25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됐다.

기업회생절차도 순탄치는 못했다. 경영권 매각으로 외부자본을 유치, 회복에 나서는 방안을 모색했으나 마땅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지난 3월 19일부터 진행된 1차 공개입찰에서 인수의향서를 제시한 업체들은 자격 요건 미달로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지 못했다.

하지만 3월 24일부터 진행된 2차 입찰에선 상황이 다소 달라졌다. 탠덤인베스트먼트 등 3곳에서 인수의향서를 제출했고, 법원이 우선협상대상자 신청을 허가한 것이다. 정밀실사와 인수대금 조정을 거쳐 본계약까지 체결되면 빠르면 3주 후 회생계획안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작년 기준 윈디소프트의 매출액은 71억284만원인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35억582만원과 209억3168만원을 기록했다. 작년 말 기준 자본금은 25억4000만원이며 최대주주는 백칠현 대표이사(30.1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