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어닝쇼크(예상보다 부진한 실적)로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던 삼성전자가 지난 8일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을 보고 일단 안도했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매출 53조원, 영업이익 8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국내 증권사의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예상치) 8조4589억원과 큰 차이가 없다.
실적 발표 전까지 상승세를 타던 삼성전자 주가는 1분기 실적 발표 후 등락을 오가고 있다. 1분기 실적이 알려진 지난 8일 0.21% 하락했고, 9일에는 외인 매도에 밀려 1.65% 떨어진 137만1000원을 기록했다. 10일에는 0.66% 오른 138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에 대한 우려의 시선은 여전히 남아있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스마트폰 부문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휴대폰 부문을 제외한 타 사업부(반도체, LCD, TV)가 앞으로 얼마나 실적을 낼 지도 지켜보라고 조언한다.
작년 6월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는 보고서로 외국인 매도를 촉발, 삼성전자 주가를 흔들었던 JP모간은 이번 1분기 실적에 대해 일단 예상에 부합한다는 평가를 내놨다. 이어 핵심 변수로 반도체와 LCD 가격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JP모간은 보고서에서 "D램과 LCD 가격의 갑자기 혹은 큰 폭으로 움직일 경우 목표주가가 달라질 수 있다"며 "글로벌 경기 상황과 예상보다 부진한 PC, 스마트폰, TV 수요도 변수"라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도 반도체 가격과 새로운 사업 모델의 성장 둔화, 스마트폰 수요 둔화 및 마진 하락 등을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했다. 환율 변화와 애플과의 소송 결과도 변수로 꼽았다. 목표주가 170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모간스탠리는 반도체 부문에 주목했다. D램 가격이 오르고 있고, SSD(대용량저장장치 중 하나) 인기로 낸드 가격 역시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나 시스템LSI(비메모리반도체)는 예상보다 더딘 실용화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실적과 별개로 배당금 확대와 자사주 매입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을 것도 눈에 띈다. 특히 올해 자사주 매입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UBS증권은 배당금과 자사주 매입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UBS증권은 "삼성전자의 배당금이 늘어나고 자사주 매입도 올해 안에 있을 것"이라며 "다만 자사주 매입 타이밍은 아직 명확히 알 수 없다"고 예상했다. UBS증권은 낮아진 환율(원화 강세)로 인해 올해와 내년 삼성전자의 예상 영업이익을 각각 38조6000억원, 41조2000억원으로 소폭 낮췄다.
노무라증권은 잉여현금흐름(FCF)의 20% 정도를 배당금이나, 자사주매입 형태로 주주들에게 돌려줄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외국계 자산운용사의 한 펀드매니저는 "삼성전자 이익을 주주에게 더 환원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워낙 커서, 회사측이 이를 무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