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은행인 한국씨티은행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에서 개인 정보가 추가로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과 한국SC은행에서 각각 1만건과 4만건의 개인정보가 추가로 유출됐다. 이로써 두 외국계 은행의 개인정보 유출규모는 한국SC은행 14만3000건, 한국씨티은행 4만4000건으로 모두 19만여건으로 늘어났다.

추가로 유출된 개인정보는 성명, 전화번호, 직장명 등 단순정보이고 카드 유효 기간과 비밀번호 등 민감한 정보는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불법 유통업자에게 넘어갔을 경우 휴대전화 정보를 이용한 대부업체 및 대출모집인의 스팸 광고 발송, 보이스피싱 등에 악용될 가능성은 있다.

실제 한국씨티은행에서 유출된 고객 정보는 보이스피싱에 이용돼 2차 피해를 낳았다. 강북경찰서는 보이스피싱 국내 조직이 유출 고객 정보를 이용해 해당 고객들에게 연락,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 대출로 바꿔주겠다며 10여명을 속여 4000여만원을 가로챈 사실을 적발했다. 이들이 이용한 불법 개인정보 중에는 지난해 한국씨티은행에서 유출된 고객 정보 1912건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직원에 의해 정보가 유출된 카드3사, 한국SC은행과 달리 한국씨티은행의 경우 내부 직원이 고객개인정보를 유출했다. 지난해 4월 업무 목적으로 출력해 보관하고 있던 대출 관련 문서를 내부 직원이 유출한 사건으로 3만4000건의 대출 고객의 이름과 전화번호, 주소, 직장명, 대출 금액 등 개인정보가 빠져나갔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대출 고객의 명단을 외부직원이 아닌 내부직원이 유출했다는 점에서 한국씨티은행의 죄질이 더 나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국씨티은행은 하영구 행장을 비롯한 어떤 임원도 공식적인 사과를 하지 않았다. 하 행장은 지난해 다섯 번째 연임에 성공해 2001년 이후로 14년째 행장을 맡고 있다. 또 지난해 금융권 CEO중 최고액인 28억87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