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대들이 경쟁력을 얻으려면 논문 실적만이 아니라 산업체에서 경력을 쌓은 전문가들을 교수로 적극 영입하고 산업계와 협력 실적을 교수 평가에 반영해야 한다는 과학계와 공학계의 제안이 나왔다.
대통령 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는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제8차 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공대 혁신방안을 보고했다.
공대혁신위원회는 "우리나라 공대 졸업생 수는 지난해 6만9000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 가운데 최고수준이나, 졸업 후 전공지식과 실무능력 부족, 기업현장 적응능력 부족 등 문제점을 제기되어 왔다"며 "이는 현재 재정지원사업과 교수평가가 과학논문인용색인(SCI) 논문수로 이뤄지고 있어 공학계가 논문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공대혁신위원회는 이어 "논문 실적 위주로 교수를 채용하다보니 현장 감각이 있는 교수진의 부족으로 학교 수업과 현장과의 괴리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며 "대학 재정지원 사업 평가에 실용적·질적 지표를 대폭 강화하고, 산학협력과 교육활동도 공정하게 평가하는 시스템으로 개편해 공학 교육과 연구 개선의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공대혁신위는 이에 따라 재정사업 평가지표를 SCI논문수 외에도 기술료와 기업연구비수주, 실무교육비율 등과 균형을 이루도록 개선하는 방안을 추진과제로 제안했다. 공대혁신위는 또 대학교원자격기준 등 규정과 교육공무원법 개정 등을 통해 SCI논문이 없어도 산업체 실적을 100% 연구 실적으로 환산해 우수 산업체 인력을 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공학기초와 전공과목의 비중을 강화하고 학석사 통합과정 도입을 확대하는 한편 현장 실습과 인턴제, 연구년 공대교수의 산업체 파견을 권장하는 방안도 제안됐다.
이준식 공대혁신위원장은 "재정지원사업의 평가가 실용적으로 개선되면 교수평가도 실용적으로 개선되고, 교육과 연구의 현장지향성 강화로 이어지면서 미래성장을 이끄는 창의적 공학인재가 양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신성철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총장이 정부 출연연구기관의 공공기술 사업화를 촉진하기 위해 기술출자기업을 활성화 방안을 보고했다. 한국은 국내총생산(GDP)에서 연구개발이 차지하는 비종이 세계 1위, 상근연구원수가 세계 6위 수준이지만 공공연구기관 휴면 특허가 72.9%, 기관당 기술창업수가 0.6건에 머문다.
자문회의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공연구기관은 기술을, 민간기업은 자본을 출자하는 방식으로 기술출자기업을 세워 우수기술의 사업화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이날 지식재산(IP)의 가치평가와 투자가 민간 주도로 이뤄질 수 있도록 신뢰성이 높은 평가기반을 만드는 개방형 가치평가 체제 구축방안을 보고했다.